새누리당은 대선 'D-20일'인 29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2인자', '무늬만 서민후보'라고 규정하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노무현정권의 실정을 적극 거론하고 '가짜 서민' 이미지를 부각, 문 후보측이 박근혜 후보를 가두기 위해 설정한 '과거 대 미래', '귀족 대 서민' 프레임을 깨뜨리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문 후보 부인의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도 이슈화하며 문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어정쩡한 야권 후보단일화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고 문 후보의 도덕성과 자질, 노무현정권 실정 책임론을 집중 공격, 대선 전반전의 승기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으로도 읽힌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역대 최악인 노무현정권에 대한 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번 선거는 노무현정권을 담당한 분들이 전면에 나서 '노무현정권 시즌2'를 만들겠다는 것인 만큼 2007년에 이은 두 번째 '노무현정권 심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도 "전 정권은 분열과 갈등, 혼란만 가져왔고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면 나라가 절단날 것"이라며 "문 후보는 실정과 실수에 같이 책임져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새누리당은 또한 문 후보의 TV광고 직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된 '명품 의자' 논란과 함께 '명품 양말·안경'까지 거론하며 문 후보의 서민 이미지에 물음표를 달았다.

안 대변인은 "지금부터라도 문 후보는 '서민후보'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특히 서민을 착취한 부산저축은행을 대리해 서민을 울린 법무법인의 공동대표가 서민 얘기를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부위원장은 "문 후보는 '무늬만 서민'"이라고 가세했고, 안 대변인은 "다운계약서 문제는 야당이 인사청문회를 할 때마다 고위 공직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중요한 이슈였다"며 "민주당과 문 후보가 이 잣대를 어떻게 적용할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