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측근인 이춘상(47) 보좌관 일행이 탄 승합차가 강원지역 유세 수행을 위해 이동하던 중 홍천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이 보좌관이 숨지고 함께 타고 있던 김우동 홍보팀장이 중태에 빠지는 등 일행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 2일 낮 강원 홍천군 두촌면 44번 국도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측근인 이춘상 보좌관 등 6명이 탄 카니발 승합차가 도로 우측 과속카메라 지주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나 119구조대가 탑승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이 사고로 이 보좌관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일행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합뉴스=홍천소방서 제공

◇ 사고 발생 = 사고는 이날 낮 12시10분께 홍천군 두촌면 자은리 철정검문소 인근 44번 국도에서 발생했다.

인제에서 춘천방면으로 운행 중이던 이 보좌관이 탄 카니발 승합차(운전자 임모씨·36)가 뒤따르던 동료 보좌관 차량인 카니발 승합차(운전자 김모씨·29)와 추돌하면서 도로 우측 경계석과 과속카메라 기둥 전주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이 보좌관이 숨졌다.

함께 타고 있던 김우동(42) 홍보팀장을 비롯해 작가 박모(47)씨, 유모(45)씨, 이모(34·여)씨, 운전자 임씨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홍천 아산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그러나 사고 직후 의식을 잃은 김 팀장은 오후 2시40분께 원주 성지병원으로 옮겨져 1차 응급수술을 받고서 원주 기독병원으로 긴급 후송, 오후 3시50분께 2차 뇌수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료진은 "(김 홍보팀장) 매우 위중한 상태"라며 "장담할 수 없으나 수술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 2일 강원 홍천군 도로에서 발생한 박근혜 대선 후보 수행차량의 사고로 부상을 입은 당직자가 홍천아산병원으로 옮겨진 가운데 정비업체에 처참한 모습의 차량이 옮겨져 있다. /연합뉴스

◇ 사고 원인 = 이날 사고는 이 보좌관이 탄 승합차가 편도 2차선 44번 국도를 운행하던 중 1차로에서 2차로로 대각선 방향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홍천경찰서 소회의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보좌관이 탄 승합차가 1차로에서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뒤따르던 또 다른 보좌 차량과 추돌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운행 중 발생한 사고 충격으로 이 보좌관이 탄 승합차는 도로 우측 경계석과 배수로를 넘어 과속카메라 기둥 전주를 들이받고서 야산 중턱에 45도가량 기울어진 채넘어졌다.

사고가 난 차들은 강원 강릉, 속초, 인제 원통 장날 유세를 마친 뒤 춘천 풍물시장으로 향하는 박근혜 후보의 유세 수행을 위해 춘천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이와 관련 이상일 대변인은 이 보좌관이 탑승한 차량이 과속단속 카메라를 피하다 사고가 났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2일 강원 홍천군 도로에서 발생한 박근혜 대선 후보 수행차량의 사고로 부상을 입은 당직자가 홍천아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가운데 황영철 의원과 당직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전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보좌그룹 4인 중 1명"..朴측 선대위 '침통' = 강원 영동지역 유세 일정을 소화하고 춘천으로 이동 중 발생한 보좌진의 교통사고 사망으로 박근혜 대선 후보 선대위는 침통한 분위기다.

박 후보는 사고 직후 이들이 1차로 후송된 홍천 아산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공보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후보가 너무 비통해해서 참모들이 진정시키고서 일단 귀경길에 오르도록 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보좌관은 박 후보가 1998년 정치권에 입문했을 때부터 줄곧 최근접 보좌한 '보좌그룹 4인' 중 1명으로, 이번 대선 경선 및 본선 캠프에서 홍보팀장 등 핵심적인역할을 맡아왔다.

이 보좌관은 평소 박 후보를 현장 수행하지 않지만, 이날 박 후보의 메시지 준비 차원에서 강원도 유세에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 2일 강원 홍천군 44번 국도에서 박근혜 대선 후보 수행차량의 사고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인상 홍천경찰서장이 홍천경찰서에서 사고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