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열린 수원에서의 경기 기대되네요."
2일 오전 11시 수원야구장에서 만난 자칭 두산 팬이라고 밝힌 최태진(43·수원)씨는 "야구 시즌이 끝나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전·현직 스타 선수들을 만난다는 소식에 서울에서 찾아왔다"며 '2012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희망더하기 자선야구 성료
1만여명 수원야구장 발걸음
스타들 깜짝쇼에 '웃음바다'
추위 잊게한 멋진경기 '박수'
이날 자선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수원야구장을 방문한 1만여명의 야구 팬들은 정규리그에서는 볼 수 없는 선수들의 다양한 모습에 추위를 잊었다.
평화팀의 사령탑을 맡은 김성근 감독(고양 원더스)과 통일팀의 수장을 맡은 김인식 전 감독(KBO 기술위원장)은 팬 서비스를 위해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고 있는 윤석민(KIA), 김광현, 윤희상, 박희수(이상 SK) 등의 투수들을 타자로 깜짝 변신시켰다.
첫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쳐냈던 윤석민이 팀 동료 김진우에게 삼진을 당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웃음이 함께 터져 나왔다.
이여상(한화)은 첫 번째 타석에서는 타격 준비 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한 박한이(삼성)의 타격 준비 과정을 그대로 흉내낸 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이날 행사를 마련한 양준혁 이사장의 현역 시절 만세 타법을 재연해 관중석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9회말 1사에 평화팀 지명타자로 등장한 윤희상은 보형물을 이용해 '빅보이' 이대호(일본 오릭스)의 튀어나온 배를 모방하고 특유의 타격자세까지 따라해 깨알 같은 웃음을 줬다.
한화 팬이라고 밝힌 유진현(35·서울)씨는 "추위를 잊을 만큼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경기를 보기 위해 사당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왔는데 야구장 접근성이 좋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수원에 10구단이 생긴다면 수원시민뿐 아니라 서울시민들도 손쉽게 경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5-5 동점이던 7회초 무사 2루에서 2루수 실책에 편승해 결승점을 뽑은 통일팀이 6-5로 승리했다. 5회초 2사에서 3점 홈런을 때려내 통일팀 승리에 일조한 김상수(삼성)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