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박빙의 대선 국면에서 '안철수 변수'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판단 아래 남은 기간 부동층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3일 캠프 해단식 발언을 통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원 의사를 재확인하기는 했지만, 대선판을 뒤흔들 정도의 강도는 아니라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히려 안 전 후보의 이날 발언이 '문재인 지원'보다 '새정치 홀로서기'에 무게가 실렸다고 해석했다.

권영진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대선 초반의 중요 변수였던 '안철수 변수'가 오늘부로 사라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은 '안철수 변수'에 따른 대대적인 전략 수정 대신 큰 틀의 기존 전략을 유지하면서 안 전 후보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부동층 잡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의 후보직 사퇴 여파로 대선을 16일 앞둔 현재까지 부동층은 15% 안팎에 달한다. 남은 기간 이들 부동층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대선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당장 새누리당은 새정치로 표현되는 안철수 현상에 적극 호응하며 '안철수 코드 맞추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안 전 후보가 희망하는 국민대통합, 정치쇄신, 경제위기 대비 등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일관되게 추구한 어젠다"라며 "이런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안철수 현상에 대해 더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이를 어떻게 주도하느냐의 숙제만 남았다"며 "동시에 기존에 해온 대로 뚜벅뚜벅 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누리당 내에서도 '안철수 변수가 소멸됐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살얼음 대선판이 예상되는 만큼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