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이나 체크카드 대신 신용카드를 주로 쓰는 것은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 부가 혜택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카드·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카드 이용자 1천명을 조사한 결과로는 전체의 63.9%가 신용카드를 쓰며 체크카드(23.7%), 현금(11.5%), 직불카드(0.8%)가 뒤를 이었다.

상품을 살 때 결제 수단으로 현금, 신용카드, 체크카드, 직불카드 중 1개만 선택하라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경제적 이익'이 전체의 53.3%에 달했다. '편리성과 안전성'은 25.5%에 불과했다.

경제적 이익으로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할인, 포인트 적립 등 부가서비스와 무이자 할부를 꼽은 응답자가 42.1%에 달했고 소득공제와 신용등급 관리는 8.5%와 2.7%에 그쳤다.

신용카드가 있어야 영화관, 놀이공원 할인, OK캐시백 등 포인트와 마일리지 적립 등을 누릴 수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 이용자 가운데 60.3%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이유로 '경제적 이익'을 꼽았다.

현금, 체크카드를 쓰면 손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3.6%였으며 그 이유로는 '경제적 혜택이 부족하다'가 93.3%에 달했다. 신용카드의 폐해로는 '과소비를 유발한다'는 응답이 61.1%로 가장 많았다.

저비용 구조의 현금, 체크카드 결제시 높은 관리비용이 드는 신용카드 결제와 똑같은 가맹점 수수료를 부담하는 것은 손해라는 답변이 73.8%에 달했고, 현금이나 체크카드를 사용할 때 가격 할인이 되면 신용카드보다 더 사용할 것이라는 응답은 91.3%나 됐다.

현재 법에 신용카드 대신 현금, 체크카드를 사용해도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없도록 한 것과 관련해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75.3%였다.

소비자원은 "신용카드에 대한 가격 차별 금지 규정이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가격 차별을 허용하면 현금이나 체크카드 등의 사용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