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키로 주목받는 선수가 아닌 빠르고 화려한 테크닉으로 사랑받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4일 오후 성남 청솔중학교 체육관, 한참 몸을 풀고 있는 청솔중 농구부 선수 가운데 장신 센터가 눈에 들어왔다. 또래보다 큰 189㎝의 장신 센터인 박지수(사진)는 중학생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빠르고 안정된 드리블을 구사하고 있었고 골밑슛뿐 아니라 다양한 미들슛을 구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89㎝ 불구 빠른속도 일품
외국선수와 경합서도 선전
"男 못잖은 경기 보여줄것"


여자 농구계에서는 박지수를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 기대주로 꼽고 있다.

이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박지수는 지난 8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12 FIBA U-17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에 선발됐고 자신보다 큰 신장의 외국 선수들을 상대로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선전했다.

박지수는 "큰 키가 농구에 유리하기도 하지만 단지 신장이 좋아서 잘한다는 칭찬은 제게 기쁘지 않아요"라며 "여자들도 남자선수들 못지않은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이어 박지수는 "경기에서는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 선수처럼 골밑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싶고 박찬숙 선수처럼 한국 여자농구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자신의 미래를 그렸다.

자신의 포부는 당당하게 밝혔지만 박지수는 겸손을 잃지 않았다. 타고난 성격도 겸손한 편이지만 지난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박지수는 "외국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점프력과 힘, 센터로서의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들을 뛰어넘기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박지수는 "전보다 팀워크가 좋아진데다 우리팀 선수 하나하나가 실력면에서 뒤지지 않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팀동료들과 함께 내년도 돌풍을 예고했다.

/김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