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일부 신도시와 택지개발 지구 등에서 학교 설립이 지연 및 취소돼(경인일보 11월 28일자 23면 보도)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당초 계획과 달리 학교설립이 늦춰지거나 취소된 사례가 최근 4년동안 무려 90여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개발지연과 저출산 등이 이유로 꼽히고 있지만 경기 교육당국도 수요예측 실패에 대한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됐다.

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 9월까지 도내 7개 학교의 설립이 취소됐다.

2010년 30학급 규모로 개교 예정이던 수원 정천2중학교, 2011년 개교 예정이던 24학급 규모의 성남 여수중학교, 2014년 개교 예정이던 24학급 규모의 광주 산이초등학교의 설립이 취소됐다. 2013년 개교하려던 과천 갈현중(24학급)과 오산 청호중(18학급), 2014년 개교 예정이던 하남 약수초교, 2015년 개교 예정이던 김포 신곡6초교(30학급)도 설립 계획이 백지화됐다.

학교 설립이 취소된 이유는 저출산 등에 따른 학생 감소와 택지개발 및 재정비 사업의 취소 때문이다.

이 기간 초등학교 45개, 중학교 21개, 고교 20개 등 86개 학교는 개교가 1~2년씩 연기됐다.

2010년 6개, 2011년 19개, 2012년 35개, 2013년 14개, 2014년 12개가 연기됐다.

올해 개교하려던 오산 세교3고교와 김포 도곡초교는 각각 2014년으로, 내년 개교 예정이던 남양주 별내3중학교는 2014년으로 개교가 연기됐다.

개교 연기 이유는 인근 지역의 대규모 택지개발 지연 또는 아파트 단지 입주 지연 등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한 개발 저조도 한몫했지만 교육당국의 수요예측 실패로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영상·황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