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14일 앞둔 5일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원 변수가 부각되며 정국이 출렁거리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전폭 지원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두 사람간 회동 불발 보도 등으로 지원 방안 발표를 연기했다. 안 전 후보의지원 시점과 수위에 따라 중반에 접어든 대선 열기와 판세가 달라질 수 있어 귀추가주목된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전 시내 모처에서 박선숙 본부장 등 측근 인사들과 만나 문 후보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안 전 후보 측 핵심인사는 "문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전했지만,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최종 확인되지 않은 말"이라며 "어제 상황에서 진전해서 결론적으로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핵심인사는 "여러 상황상 (최종 입장) 판단의 시점을 좀 늦춘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지원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전 후보 측이 지원 계획 발표를 연기한 것은 캠프 내부 이견 가능성과 함께 두 사람간 회동 불발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등 복합적인 상황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변인은 "여러 상황이 전개돼 상황을 좀 정리해보려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오전 10시께 안 전 후보의 용산 자택을 방문했으나 안 후보가 부재중이라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전이 중반에 접어든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안 전 후보의 '문재인 구하기'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간 데 대해 새누리당은 촉각을 세우면서도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영진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안 전 후보가 전면 지원하든 안하든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안 전 후보가 대선판에 영향력을 과시하려다 보면 역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박근혜 우위' 상황인 판세 '굳히기'와 '뒤집기'를 위해 세력 총결집에 나섰다.
지난 4ㆍ11 총선 때 '국민생각'을 창당했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길이 시대가 잘못되는 것을 막고 나라를 구하는 애국의 길, 선진화와 통일로 나가는 역사의 대의에 맞는 길"이라며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새누리당은 전날 방송된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계기로 보수층의 결속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며 박 후보를 노골적으로 공격한 것이 오히려 보수진영의 반감과 결속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이정현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 후보가 (보수층을) 완전히 콘크리트로 만들어놨다"고 말했다.
야권은 문 후보 지원을 위한 범야권 공조체제인 가칭 '정권교체-새정치 국민연대'를 이르면 6일 출범키로 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와 소설가 황석영씨, 문 후보 측 새정치위원장인 안경환 서울대 교수,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 등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바라는 민주, 진보, 개혁 진영이 하나로 힘을 합치고 건강한 중도ㆍ합리적 보수 진영까지 하나가 돼야 한다"며 국민연대 구성을 제안했다.
문 후보 측 멘토단인 소설가 공지영씨, 영화배우 김여진씨, 박재동 화백,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연구원장, 의사 정혜신씨, 진중권 동양대 교수 등 16인이 참여했다.
민주당과 진보정의당은 환영 입장을 밝혔으며, 안 전 후보 진영도 문 후보 선거지원 시점에 맞춰 참여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후보는 유세 지원차량 교통사고로 보좌관이 숨진 이후 중단한 유세를 사흘만에 재개, 민주당 텃밭인 광주ㆍ전남을 방문해 표심을 파고들었다.
문 후보는 오전 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후 서울시립대와 한양대, 숙명여대, 홍익대 등 시내 주요대학 앞에서 유세전을 갖고 젊은층을 공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