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앞두고 등록금 인상폭과 학생회인정 여부,총장복귀반대등 학내문제를 놓고 도내 대학들이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과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아주대 교수협의회는 2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수 81%의 지지로 취임한 현총장을 사퇴시키고 교육부장관을 지낸 김덕중 전총장을 복귀시키려는 이사회의 결정을 즉각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또 현 이사진 전원사퇴를 주장하고 이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학생들도 등록금 11.5%인상에 반대하며 졸업식인 22일 교문에서 유인물을 나눠줬으며 각 가정으로 전화를 걸어 총장복귀 반대와 등록금인상반대 운동을 동시에 진행중이다.

가장 극심한 분규를 겪고 있는 강남대는 학교측이 학생들과 대화조차 갖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선거를 통해 당선된 부총학생회장 한효숙씨(특수교육 4제적·여)등 일부 학생회 간부들이 제적된 상태라 학교측이 대표성을 인정치 않고 있어 타대학에 비해 낮은 평균 7.67%의 등록금 인상율을 제시했지만 지난해 등록금 투쟁과정에서 법원에 공탁했다는 이유로 제적된 10명의 처리문제까지 겹쳐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경희대 수원캠퍼스도 학교측이 지난해 총학생회 선거가 부정으로 치러졌다며 학생회를 인정치 않고 학생회비등을 지원하지 않자 학생들이 학생처 집기를 들어냈으며 재학생 9.5%의 등록금 인상에 맞서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전화를 걸어 납부연기투쟁을 벌이는 한편 개강후에는 학생들이 동결된 등록금을 대신 받는 민주납부투쟁을 계획중이다.

비운동권이 학생회를 장악한 수원대도 신입생 12%의 등록금 인상폭에 반대하는 학생회 간부 150여명이 학생처를 점거했고 한양대 안산캠퍼스 학생회측도 2차례 학생처점거를 시도,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한신대와 용인대에선 학생들이 발송되기 직전 등록금고지서를 빼돌리기도 했다.

항공대는 재단인 한진그룹이 비리와 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학생들이 등록금동결과 국립대환원등을 요구,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이 학교와 경원대,서울신학대생들은 이달들어 총장실을 점거하는 등 갈수록 극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이처럼 학내문제가 불거지자 각 대학 학생처장들은 22일 오후 용인 명지대에 모여 경기도,국정원,검찰,경찰등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가졌다.

학생처장들은 “전국 60여개 대학 학생들이 등록금동결을 주장하며 연대투쟁을 벌이고 있어 개별대응이 어렵다”며 “개강후 4월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李東榮기자·dy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