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위험에 청소년 탈선까지 우려되는데 왜 단속하지 않고 있는 겁니까?" 지난 4일 오후 7시께 의정부시 신곡동 신곡중학교 앞 왕복 4차선 도로. 100m 이상의 도로 양쪽 각 1개 차선씩을 수십여대의 덤프트럭과 중장비 차량 등이 빼곡히 점령하고 있다.
학교와 아파트 사잇길인 도로와 어울리지 않는 대형 트럭들의 불법 주차행렬은 신곡중 담장이 끝나는 급커브 도로로 이어지면서 커브길을 지나는 차량들의 시야를 가려 차량간 사고는 물론 보행자 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덤프트럭 사이 좁은 공간에서는 10대로 보이는 남·여 5명이 담배를 피우고 욕설을 하는 등 한참동안 비행을 일삼는 모습까지 목격됐다. 같은 시간 의정부문화예술의 전당 인근 서부순환도로의 사정은 더욱 열악했다.
전당에서 순환도로로 진입하는 램프가 끝나는 가감차로부터 100m 이상의 갓길에는 수십여대의 대형 트럭들이 불법 주차를 강행, 지나는 차량들이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기 일쑤다.
순환도로를 달리던 한 대형 트럭이 서행을 하다 갑자기 정지한 후 트럭사이 주차공간에 주차를 하는 바람에 뒤따라 오던 차들이 차선을 변경하며 곡예운전을 하는 위험천만한 모습이 목격됐다.
이와 함께 신곡동 발곡초교앞 진입로와 신곡지하차도 주변, 용현동 탁성역 주변 등 의정부시내 곳곳이 대형 트럭들의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청소년 탈선과 함께 주민들의 불편이 심화되고 있으나 단속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 전역에 주차공간이 협소하고 대형 화물차 주차공간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민원이 많아 단속은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5일 현재 의정부시에는 819대의 대형트럭이 등록돼 있으나, 관내에 차고지를 신고한 차량은 521대에 불과했으며, 올해들어 920여대의 차량들이 불법 주차 단속에 적발됐다.
의정부/김환기·김대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