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전폭 지원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5일 안 캠프는 해단식 이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文후보 전폭지원 가닥 왜 ?
이르면 오늘 유세현장 방문
외곽단체도 속속 지지 선언
향후 대선판흔들 최대 변수
피로감탓 영향 미미 관측도


안 전 후보측은 이날 오후 2시 기자 브리핑을 갖고 문 후보에 대한 안 전 후보의 지원방안을 발표하겠다고 공지했다. 안 후보측 관계자들은 이날 "정권 교체를 위해 문 후보에 대해 전폭적으로 선거운동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며 "이르면 오늘 오후 문 후보 유세현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 전 후보의 최종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기자 브리핑은 무기 연기됐다. 안 전 후보측의 지원 계획 발표 연기는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간 회동 불발 사실이 일부 언론에 알려진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는 오전 10시께 안 전 후보의 용산 자택을 방문했으나 안 전 후보가 다른 일정이 있어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처럼 안 전 후보측의 입장발표를 둘러싼 혼선이 발생했지만,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은 '시간 문제'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지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온 게 판단의 근거다.

안 전 후보측의 외곽 지지단체들이 이날 문 후보 지지를 속속 선언하고 나선 것도 안 전 후보의 전폭 지원 배경이 되고 있다. 정책그룹인 '한국비전2050포럼'과 철수정책개발연구원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후보에 의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비로소 정치쇄신을 이룩할 수 있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한국비전2050포럼은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를 중심으로 400여명의 학계 인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안철수 캠프의 교육정책포럼에 참여한 스타 강사 출신의 이범씨 등 8명의 전문위원도 문 후보 지지대열에 가담했다. 이와 함께 광주포럼 등 안철수 캠프의 지역포럼들도 속속 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는 전날 열린 첫 대선후보 TV토론이 '판세를 움직일 변수가 되지 못했다'는 분석속에 대선판을 흔들 최종 변수로 주목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및 정치 전문가들은 안 전 후보가 전폭 지원에 나설 경우 전체 지지율의 3~5% 변동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추후 '전폭 지원'이 현실화되더라도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지부진했던 단일화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지원 여부를 둘러싼 피로감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