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대선일을 13일 앞둔 6일 이번 대선의 승부처이자 '최대 표밭'인 안산·부천·안양·성남 등 경기 남부권에서 유세를 펼쳤다. 지난달 27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총 세 번째 방문이다.
지원 제외 USKR사업 추진
안산·부천역사위 행복주택
도시재생사업 5년동안 투자
종일 민생비전 호소 강행군
박 후보의 경기도 공략의 키워드는 '민생'이었다. 중산층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안산·안양·부천·성남 등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피곤하게 만드는 정부 중심의 행정부터 없애겠다"며 '민생대통령' '현장대통령'이 되겠다는 구호를 내걸었다.
영화의 추운 날씨에도 유세장마다 1천~2천명의 지지자들이 몰렸고, 박 후보의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도 합류해 분위기를 북돋웠다. 한편 박 후보의 핵심 측근인 고(故) 이춘상 보좌관이 유세지원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후로 하루 10곳 이상을 강행군하는 '그물망식 유세' 콘셉트를 다소 조정했지만 대선 전 막판까지 수도권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은 그대로 이어나가기로 했다.
특히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근소하게 밀리던 수도권 판세가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추월했거나 박빙 양상으로 바뀌면서 박 후보의 수도권 공략은 더 공격적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박 후보가 이날 경기도 안산시 중앙역에서 열린 유세에서 내년도 국고 지원 예산안에 제외됐던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USKR) 사업의 추진을 약속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안산·부천의 역사 전철역 위에 저렴하고 살기 편한 행복주택을 건설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부천역 앞 유세에서는 "대통령이 되면 5년동안 도시 재생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뉴타운 추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사업을 해제하고, 자체적인 주거개선 사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유세 때마다 가계부채 경감책, 사교육 대책, 대학등록금 부담완화, 초등학생 '온종일학교' 등 민생공약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민주당 정권이 붕괴시킨 중산층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문 후보가 유세 일정을 접고, 안철수 전 후보와 회동하는 것을 의식한 듯 하루 종일 민생비전을 강조하며 "대통령이 되면 국민의 애환을 챙기는 현장 대통령이 되겠다"며 '민생대통령론'을 거듭 강조했다.
따라서 이날 유세에서는 그동안 문 후보를 겨냥해 제기했던 '참여정부 실정론'은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 후보는 "변화를 가장해서 국민을 분열시키는 무책임한 변화는 민생을 더 어렵게 하고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게 된다"며 문 후보가 주장하는 '정권교체론'을 사실상 '무책임한 변화'로 규정하며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거듭 강조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