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고의 프로야구 신생팀 SK가 연고지 팬들을 우롱하면서 야구계를 뒤흔들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 프로야구단 창단을 신청한 SK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고지확대와 선수수급문제의 불공정성을 제기하며 창단일정과 팀명칭등을 확정발표하지 않은채 요구조건만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같은 요구조건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올시즌 불참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나서 19년만에 프로야구 연고구단을 갖게된 수원지역 야구팬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수원연고의 야구단 늑장창단방침과 11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시범경기 불참으로 인해 KBO는 오는 4월5일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시즌일정도 잡지 못한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

또 기존구단들과 지역내 아마 야구협회도 프로시즌 일정이 마련되지 않아 각각 야구장 연간 운영계획을 마련할수 없어 학생중심의 아마야구대회 개최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는등 야구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경기도야구협회는 SK로 인해 올해 3월말부터 시작되는 도내 초·중·고교의 각종 대회일정과 전국대회 예선전등 모든 업무가 마비될 위기에 놓여 있다.

여기에다 SK는 내부적으로 연고지인 수원을 벗어나 타구단 연고지인 서울에서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또한번 수원팬들의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와관련 수원지역 야구계 인사는 “연고지를 외면한 팀창단식은 수원에 대한 애착이 없다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한뒤 “팀창단도 늦추면서 요구조건이 수용안되면 시즌불참을 선언하는 것 등은 경기도 학생야구발전에도 악영향을 줄수 있다”고 개탄했다.

한편 KBO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SK측이 요구하는 연고지 경기도전역확대 조정안을 다음주초 구단주총회에 상정해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金學碩기자·kh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