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정치원로로 활약하고 있는 전용원(3선출신·구리·사진 왼쪽) 전 의원이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보이지 않는 지킴이'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을 구하기 위해선 박근혜 의원을 대표로 옹립해야 한다고 등판론을 제기해 공론화시켰고, 직접 박 의원을 만나 출사표를 던지게 한 장본인이다.
강창희 국회의장의 자서전엔 이런 내용이 소개돼 있다. 강 의장과 전 전 의원은 당시 박 의원을 만나 "당을 살려 달라"고 설득했고, 이후 박 의원은 대표로 구원등판돼 총선을 진두지휘하면서 오늘의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됐다. 이런 인연으로 전 전 의원은 박 후보와 더 가까워졌고, 이번 대선에서도 '보이지 않는 손'으로 활약, 보수진영의 세를 모으는 데 몸을 던지고 있다.
13대 국회와 15·16대 국회에 걸쳐 3선 의원을 지낸 그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경기도당 위원장을 지냈다. 역대 대선에선 중앙선대위 직능본부장을 맡았기 때문에 직능분야의 흐름을 누구보다 잘 읽는 편이다.
이번 대선에선 '고문' 직함을 많이 받았다. 중앙선대위 박 후보 특보단의 고문에 위촉된 것을 비롯, 유정복 직능총괄본부·홍문종 조직총괄본부 모두 '고문'에 등재돼 있다. 경기도당에선 경기지역 조직에 밝다는 이유로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이 올라 있다.
주로 핵심 친박계 전직 의원과 과거 장·차관을 지낸 인사들을 모아 수시로 회의를 열고, 그 내용을 박 후보에게 전달하는 것도 그의 임무다. 경기지역에선 공천 갈등과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간의 갈등으로 선거운동이 잘 안 되는 지역을 찾아 아우르며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