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측이 10일 안철수 전 후보가 가세한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하락세 내지 정체기를 벗어나 상승세로 반전했다며 '역전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이날 선대본부장 회의에서 "문 후보의 지속적인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역전의 결과로 나타난 여론조사도 보도되기 시작했다"며 "오늘 TV토론을 기점으로 2~3일내에 지지율에서 골든크로스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부겸 선대본부장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민심이 확실히 바뀌고 있다는 증거가 오늘 각 언론보도에 드러나고 있다"며 "민심은 폭발하면 아무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측 대변인들도 이날 각종 브리핑에서 '역전'의 입장을 피력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주말 여론조사의 세 가지 포인트는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정권교체 기대감이 상승하며 투표의지가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하루에 1%씩 올린다는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가면 틀림없이 조만간 역전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역대선거에서 막판 상승세를 탄 후보측이 항상 이겼다"며 "지지 흐름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고 진단했다.
문 후보측은 이에 따라 '새정치'와 '민생정책'의 투트랙을 강화하는 한편 지지층 외연 확대 및 투표율 제고를 통해 역전 국면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선대위 새로운정치위원회는 이르면 11일 계파정치 청산과 세대교체 등을 포함한 정당개혁안을 발표, 새정치의 속도를 한층 높일 예정이다. 의료·보육·등록금 등 '필수생활비 절반시대'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건 민생정책 행보도 더욱 페달을 밟기로 했다.
또 '국민연대' 출범으로 범야권 대결집이 완성된 만큼 합리적 보수까지 외연을 넓히는 부분도 '역전'의 한 축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이날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계 일부 인사를 영입한 게 대표적이다. 투표율 제고는 막판 선거전에 나서는 문 후보측 핵심 전략으로 20~30대를 겨냥, '행동하십쇼, 행복하십쇼'를 줄인 '행쇼' 등 대대적인 투표참여 캠페인을 준비중이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