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수도권 최대의 노른자위땅인 용인지역에 벤처기업과 연구소등을 포함하는 복합단지 조성을 빙자,대규모 아파트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오는 2006년까지 (주)새한(대표이사 최정덕.서울 강남구 역삼동)이 7천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용인시 기흥읍 공세리 일대 16만5천881평의 부지에 교육연구단지와 유통,주거,문화단지등을 조성하는 복합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새한은 이에따라 지난해 8월 경기도로부터 복합단지개발계획의 사업시행자로 지정을 받아 교통환경영향평가를 받은뒤 같은해 12월 실시계획승인 신청을 도에 제출했다.

그러나 새한이 도에 제출한 복합단지 조성계획에 따르면 전체 조성면적중 벤처단지등 연구단지는 10.6%에 불과한 반면 1천558세대가 입주하는 주거단지와 극장등 유통시설은 57.3%에 달해 영리를 목적으로한 실질적인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사업이라는 지적이다.

교육연구단지의 경우도 인근에 삼성자동차연구소와 삼성건설연구원등이 이미 들어서 있는 상태에서 새한기술연구소와 학교만을 신축하는 것으로 계획돼 벤처기업등 지방중소기업육성이라는 복합단지의 조성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실제로 이지역은 경부고속도로의 수원인터체인지와 불과 3㎞정도 떨어진데다 수원시 중심부와도 10㎞ 거리에 위치,아파트단지 조성을 위한 최적지로 부동산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용인시 공무원들은 가뜩이나 무분별한 아파트 건설로 학교와 용수부족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용인지역에 또다시 복합단지조성이라는 그럴싸한 포장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난 개발을 더욱 부추길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경기도청 지역계획과 강자헌씨는 “지난해 12월 새한으로부터 실시계획승인신청을 받았다”며 “그러나 도에서도 지나치게 주거용지가 많아 새한의 복합단지조성 사업 승인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새한건설 개발기획단 오명근 실장은 “산발적으로 위치한 연구소등을 한데모아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일 뿐 아파트 조성사업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王正植.金星圭기자.w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