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경제학의 이론에 의하면 제조업 중심 패러다임하에서는 주요 생산요소가 '토지, 노동, 자본'이었다. 그러나 최근 지식기반경제로 발전함에 따라 생산의 3요소가 '지식'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기술변화와 그것을 유발시키는 지식, 즉 새로운 아이디어가 경제성장의 새로운 요인으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페이스북의 비약적 성장
지식의 네트워크·외부성에 의한
시장 창출이 일상을 변화시켜
소비자의 빠른 욕구변화에
연구성과물의 활용과 확산은
중요한 정책이자 기업 전략
지식은 일반적으로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일반재화와 다른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와 수확체증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지식은 많이 축적될수록 새로운 지식의 창출이 더욱 용이하다. 둘째, 지식은 비경합적(non-rivalry)이며 부분적으로 배제 가능한(partially excludable) 공공재적 특성이다. 셋째, 지식의 외부성(externality)과 집적성이다.
즉, 지식은 그 공공재적 성격 때문에 외부로 파급되어(spillover) 관련 경제주체 모두의 생산성을 높이며, 따라서 지식근로자가 많이 모여 있는 집단일수록 그 생산성이 높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창업한지 15년도 채 안된 구글, 그리고 창업한지 5년도 안된 페이스북 등이 세계적 기업 등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레이디가가의 패션과 음악 등이 유튜브 및 SNS 등을 통해 급속히 전세계로 전파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식의 네트워크 및 외부성에 의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시장 창출이 우리의 일상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지식경제는 특히 연구개발과정에 있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인 'R&D지식자본'을 지향하는 개방형 R&D 즉,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과 외부시장 혁신(Open Market Innovation)으로 급속히 변화발전하고 있다.
90년대 초반부터 가시화된 IT, BT 등 신기술의 발전은 생산 및 소비활동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발전 트렌드에 적합한 연구성과 활용·확산시스템의 진화·발전이 요구된다. R&D 성과물의 사업화 추진과 관련된 장애요인(일명 '죽음의 계곡')과 시장진입과 관련된 장애요인(일명 '다윈의 바다')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활용확산 체계의 다음과 같은 새로운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첫째, 개방형 혁신과 외부시장 혁신에 적합한 부처별 One-Stop 연구개발 성과활용체제 구축과 협력·연계 혁신프로그램이 필요하며, 대학 및 출연연구소 등의 연구지식과 연구성과를 종합적으로 관리 및 활용·확산하는 '기술혁신센터(Technology Innovation Center)'의 신설·운영을 검토해야 한다.
둘째, 공공연구개발투자와 그에 따라 발생하는 연구성과의 개념을 정리하여, 개방형 혁신과 외부시장 혁신에 적합한 성과활용 중심의 결과평가가 실시되어야 한다.
셋째, 개방형 혁신과 외부시장 혁신에 적합한 연구관리 전 주기에 대한 3P 분석과 연구성과 활용·확산의 필수 조건과 지원 전략인 상품성(business), 기술성(technology), 특허성(legal protection)확보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 개방형 혁신과 외부시장 혁신에 적합한 연구성과 전문인력의 지속적 확충 추진과 산학협력 전문가육성을 추진하여 연구성과 활용·확산 가치사슬의 형성을 촉진해야 한다. 급속히 변화되는 산업기술환경에서 새로운 소비자들이 출현하고 있다.
이러한 최근의 소비자들은 빠른 욕구변화를 나타낸다. 소비자의 빠른 욕구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성과물의 활용과 확산은 보다 중요한 정책이며 기업전략이다. 차기 정권은 이러한 점을 보다 직시하고 연구성과 활용과 확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