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와 한화가 한화지구 기반시설 인수인계와 관련해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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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협상사항 가운데 '쓰레기자동집하시설 관리·운영비'와 '공원시설 보완 조성비용' 지원 문제가 최대 난제로 꼽히고 있다. 남동구와 한화는 여러 차례 협상을 벌였으며, 두 문제와 관련해 어느정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시설 보완 조성 비용
남동구 요구액 56억수준
문예회관 지원 협상 진행
이달안에 절충 여부 주목


한화는 한화지구에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1천548㎡ 규모의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을 건립했다. 인근 지구를 포함해 약 1만가구에 투입구가 설치됐고, 이 중 7천740가구가 이 시설을 이용해 생활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현재 음식물쓰레기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송 과정에서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가 혼합돼 자원화 처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쓰레기자동집하시설 연간 기본운영비는 5억~6억원. 당초 남동구는 준공 승인 후 10년치 관리·운영비를 달라고 한화에 요구했다. 한화는 3년치 관리·운영비 정도만 줄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해 왔다.

남동구 관계자는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지 않다"며 "한화가 관리·운영비를 내놓지 않으면 준공 승인 후 우리 구가 떠안아야 한다"고 했다. 한화 관계자는 "쓰레기자동집하시설 설치는 인천시의 도시계획 인가 조건이었다"며 "자원화 문제는 음식물쓰레기를 별도로 수거하는 것이 맞다는 용역 결과가 있다"고 했다.

이 시설 관리·운영비 지원 규모에 대해 남동구와 한화는 서로 양보해 가면서 절충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행선을 그리던 협상이 접점을 찾아가는 양상이다.

공원시설 보완 조성비용 지원 문제의 경우, 한화가 남동구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공원시설 보완 조성비용은 공원에 나무를 추가 식재하는데 드는 비용을 말한다. 추가 식재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남동구가 한화에 제시한 요구액은 56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실시계획대로 공원을 조성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민들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듯하다. 한화 관계자는 "주민들이 일산 호수공원과 같은 공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정도 수준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고사목은 준공 후 3년간 우리가 교체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영동고속도로 소래IC 설치 지연에 따른 미개설 도로는 공사이행보증증권을 발행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기반시설 하자보수·유지비'와 '남동문화예술회관 운영비' 지원 문제는 협상이 진행 중이다. 준공 승인은 주민 재산권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재 토지가 한화 소유로 돼 있어 주민들은 토지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 안에 남동구·한화·주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의점이 도출될지, 준공 기한이 또 한 차례 연장될 지 주목된다.

/목동훈·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