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이 끝남에 따라 그동안 미뤄졌던 정치인 재판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이번주중 서초동 서울고.지법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 정치인은 모두 6명.

서울 중구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당선자는 지난 95년과 97년 경성측으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오는 18일 서울지법 형사1단독 김종필(金鍾泌) 판사 심리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오는 20일에는 민주국민당 김윤환(金潤煥) 의원과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 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 등이 서울지법에서, 자민련 원철희(元喆喜) 당선자가 서울고법에서 재판을 받게 되며 21일에는 민국당 이기택(李基澤) 전 의원의 재판도 열린다.

이처럼 정치인 재판이 한꺼번에 몰린 것은 이들 정치인 대부분 총선직전 열린재판에서 선거 일정등을 이유로 재판 연기를 신청했기 때문.

총선 결과 낙선한 김윤환.이기택.권영길씨 등은 상관없지만 당선된 정대철,이강두, 원철희씨 등의 경우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잃을 수도 있어 주목된다.

법원 관계자는 "정치인 재판은 그동안 총선을 앞두고 피고인이 나오면 증인이 나오지 않고 증인이 나오면 피고인이 나오지 않는등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일부 정치인들의 경우 '총선이 끝나면 반드시 재판에 참석하겠다'는 약속까지 한 만큼 앞으로 서초동 법원이 정치인들로 북적거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