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거인' 김주희(왼쪽)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여고 체육관에서 열린 라이프플라이급 8대 기구 통합 타이틀 매치에서 프로이나파 세커른구릉(태국)의 안면을 강타하고 있다. 김주희는 이 경기에서 10라운드 TKO승을 거둬 세계 여자 프로복싱 8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연합뉴스
'작은 거인' 김주희(26·거인체육관)가 세계 여자 프로복싱 8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주희는 15일 모교인 영등포여고에서 열린 라이트플라이급 8대 기구 통합 타이틀 매치(10라운드)에서 도전자 프로이나파 세커른구릉(22·태국)을 맞아 10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김주희는 9개월 만의 리턴 매치에서 또다시 TKO 승리를 거뒀다. 김주희는 지난 3월 충남 중부대에서 세커른구릉과 대결해 6라운드 1분 5초 만에 TKO로 이겼다

김주희는 이번 승리로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여자국제복싱연맹(WIBF), 세계복싱연합(GBU), 세계복싱연맹(WBF), 여자국제복싱평의회(WIBC), 국제복싱평의회(UBC), 챔피언오브디그니티협회(CODA) 타이틀에 이어 세계프로복싱연맹(WBPF) 챔피언 벨트를 새로 얻으며 8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세계 여자 복싱계에서 한 선수가 같은 체급의 8대 기구 타이틀을 석권한 것은 김주희가 처음이다.

김주희는 이날 승리로 통산 전적 20전18승(8KO)1무1패를 기록했다.

폭발적인 연타가 장기인 김주희는 1, 2라운드에서는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 '작은 거인' 김주희(왼쪽)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여고 체육관에서 열린 라이프플라이급 8대 기구 통합 타이틀 매치에서 프로이나파 세커른구릉(태국)의 안면을 강타하고 있다. 김주희는 이 경기에서 10라운드 TKO승을 거둬 세계 여자 프로복싱 8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연합뉴스
간간이 왼손 스트레이트를 상대의 안면에 정확하게 꽂아넣기는 했으나 접근전으로 이어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3라운드 막판 복부 펀치에 충격을 받은 세커른구릉이 뒷걸음질을 치자 김주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상대를 코너에 몰아넣고 소나기 펀치를 퍼부었다.

경기를 그대로 끝낼 수 있었으나 시간이 모자랐다.

3, 4라운드에서는 세커른구릉이 승부수를 던지면서 경기는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김주희는 5라운드 이후부터 거리가 유지될 때는 왼손 스트레이트를 활용해 포인트를 쌓았고, 근접전에서는 상대의 약점인 복부 공격에 치중했다.

▲ '작은 거인' 김주희(왼쪽)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여고 체육관에서 열린 라이프플라이급 8대 기구 통합 타이틀 매치에서 프로이나파 세커른구릉(태국)의 안면을 강타하고 있다. 김주희는 이 경기에서 10라운드 TKO승을 거둬 세계 여자 프로복싱 8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세커른구릉이 위기에 몰릴 때마다 클린치(껴안기)로 김주희의 연타 공격을 차단해 경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세커른구릉이 김주희의 공격을 피해 다니며 소극적인 경기로 일관하자 결국 심판은 10라운드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김주희의 TKO 승을 선언했다.

이날 패배로 4연승 행진을 멈춘 세커른구릉은 통산 전적이 12전9승3패(1KO)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