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옹지구 간척사업을 통해 생겨난 화옹담수호가 제2의 시화호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화옹담수호가 오염될경우 청정해역으로 지정된 인근 서해안마저 수질오염에 그대로 노출돼 종합적인 수질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화성군에 따르면 농업기반공사는 농경지와 농업용수 확보를 목적으로 지난 85년부터 우정면과 장안면,남양면,서신면등 화성군 5개면과 접해 있는 서해안일대 6천212㏊를 매립하는 간척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농업기반공사는 이에따라 서신면과 우정면을 잇는 총 9.8㎞의 물막이 공사를 벌여 지난 1월말 현재 공정율 85%인 8.5㎞의 방조제를 건설했으며 오는 2002년 3월까지 물막이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그러나 물막이 공사로 조성된 1천730㏊의 화옹담수호는 정화시설이 전혀없는 인근 화성군5개면지역에서 남양천과 자안천등 3개하천을 통해 흘러든 생활하수와 축산.공장폐수등으로 이미 수질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

이때문에 화성군과 경기도,행자부등은 남양과 조암에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하고 화옹호 주변 마을 5곳에 마을 공동처리장을 계획이지만 이마저 재정여건이 어려워 오는 200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물막이 공사가 끝나는 2003년이후에는 심각한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화옹지구 유역내에는 지난해 8월말 현재 3만5천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젖소와 돼지등 100만여마리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으며 71개의 폐수배출사업체가 산재해 하루 평균 9천792입방미터의 오폐수가 발생하고 있다.

또 인근에 염료와 안료및 조립금속업체들이 대거 입주하는 마도지방산업단지등 2곳에 산업단지가 들어설 계획으로 있어 오염피해는 더욱 커질것으로 예상된다.

우정면 매향리 주민 김모씨(55)는 “막바지 물막이공사가 한창인 서신면쪽은 그나마 바닷물의 유입이 원만해 수질이 괜찮은 편이지만 이미 물막이 공사가 끝난 우정면쪽은 어패류가 죽는등 오염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朴勝用.金鎭泰.王正植기자.w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