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회원제 마트라더니, 회원 아니어도 쇼핑할 수 있다?'

수원시 영통에 사는 주부 정모(36)씨는 얼마 전 롯데 빅마켓 홍보전단지를 보고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전단지 하단에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쇼핑할 수 있다는 '원데이 패스'가 있었기 때문. 빅마켓 회원인 정씨는 "회원들한테만 오는 DM(쿠폰)에 가끔 원데이 패스권이 함께 오는 건 봤지만, 이렇게 대놓고 전단지에 붙여진 건 처음 봤다"며 "아무한테나 쇼핑할 수 있게 하려면 뭣하러 회원비 받으면서 회원제로 운영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코스트코의 경우 상품권만 있으면 회원가입 없이도 쇼핑이 가능해 지인이나 인터넷을 통해 상품권을 구입, 쇼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주부 박모(34)씨는 "자주 찾지도 않는데 3만5천원을 주고 회원가입하는 게 아까워서 필요할 때 상품권만 구입해서 쇼핑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유료 회원들이 이용하는 창고형 마트를 표방한 롯데 빅마켓과 코스트코가 회원이 아니어도 물건 구매를 가능하게 하면서 기존 회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빅마켓은 연말을 맞아 광고 전단지를 통해 '원데이 패스'권을 배포하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특별히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원데이 패스권만 제시하면 빅마켓 쇼핑이 가능한 1일 쇼핑 체험권이다.

이러한 제도는 회원제 마트의 선발 주자인 코스트코가 먼저 시작했다. 코스트코는 명절, 연말 등 매출이 증가하는 시기마다 원데이 패스 같은 1일 무료 쇼핑권을 전단 등을 통해 제공해 왔다.

더불어 빅마켓과 코스트코는 3만5천원의 가입비를 받고 유료 회원제를 운영하면서 실제로는 회원가입을 하면 상품권을 증정해 가입비를 그대로 보전해 주거나 그보다 더 많은 금액을 돌려주는 등 사실상 무료 회원이나 다름없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이에 대해 마트 관계자는 "지출이 많은 연말과 오픈 기념으로 하는 이벤트이지, 상시적인 행사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