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선에서 무제한 양적완화를 공약으로 내건 자민당이 의석 과반을 차지한 영향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 출발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오전 9시4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70원 내린 1,072.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0.60원 하락한 1,074.00원에 개장하고서 계속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전날 치러진 일본 총선에서 아베 신조 총재가 이끄는 자민당이 중의원 전체 480석의 과반을 훌쩍 넘는 294석을 차지한 점이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

아베 신조는 "현행 1% 수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상향수정하고 이를 위해 중앙은행의 무제한 양적완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적이 있다.

자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자 엔화로 산 달러를 다시 팔아 원화를 사는 엔·쇼트크로스 거래가 늘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우리선물 변지영 연구원은 "엔·엔 쇼트크로스 거래로 원ㆍ달러 하락 압력이 있겠지만 1,070원대 초반에서 당국이 개입할 것이라는 경계심이 강하고 무엇보다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어 소폭 하락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각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56원 내린 100엔당 1,278.22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