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선거의 피말리는 접전은 결국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명운이 갈릴 전망이다.
전날 마지막 양자 TV토론에서 격돌했던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두 후보는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세몰이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수도권은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몰려 있는 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층이 가장 많은 곳으로 분류, 초박빙의 승부를 가르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4·5면
이에따라 각당 중앙선대위에서도 수도권 표심의 향배가 대세를 가를 것으로 보고, 경기·인천지역 시도당과 당협별 조직을 총동원하는 등 마지막 사활을 건 '백병전'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을 거쳐 오후에 화성을 시작으로 1시간 간격으로 수도권 서부지역 7곳을 두루 훑었다. 당초 백중열세로 봤던 경인지역이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 의지에 힘이 실리면서 백중우세로 돌아섰다는 게 새누리당의 해석이다.
이날 오전 충남 천안에서 첫 유세를 가진 박 후보는 곧바로 경기권으로 이동, 화성 개나리공원과 수원 지동시장, 군포 산본중심상가, 시흥 삼미시장, 광명 문화의거리, 부평역 광장, 고양 일산문화광장을 찾아 거리유세를 가졌다.
이에 맞서 문 후보는 오전 백범기념관에서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범국민선언' 행사에 참석한 뒤 오후에 인천과 경기지역 6곳에서 그물망 유세를 갖고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문 후보는 주로 동인천역과 김포 사우문화체육광장, 파주 교하중앙공원, 구리시장, 용인 이마트 죽전점, 화성 병점역 등 수도권 인구밀집 지역을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훑었다.
전날 양자 TV토론 우세를 계기로 박 후보와의 지지율 판세가 초박빙 또는 우세로 반전됐다고 보고, 이슈에 민감한 수도권 지역에 화력을 집중한 것이다. 민주당은 남은 기세를 몰아 수도권 표심을 확실하게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각 유세장마다 1천~4천명의 구름 인파가 몰리는 등 늦은 저녁시간까지 유세대결도 뜨거웠다.
박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중산층 70% 재건을 통해 100%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고, 문 후보는 "구(舊) 세력인 박 후보에 맞서 정권교체와 함께 새 정치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