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2월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시대가 열린다.
'중산층 재건'과 '국민대통합' '정치쇄신'을 국정운영의 최고 가치로 내건 그의 당선은 '경제살리기'로 출발한 이명박 정권과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한번 '잘살아보세'
양극화·일자리·집값 등
민생경제 회복
열차례 정책발표 실천
정치 쇄신 강드라이브
친이·박 결집 '시대교체'
박 당선자는 선거직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 번 잘살아 보세 신화를 이루겠다"며 지지를 부탁한 바 있다.
박근혜 시대의 개막은 뭐니뭐니해도 양극화 해소, 일자리, 대학등록금, 집값 문제 등 어려움에 빠진 민생경제를 회복하는 일이다. 그가 선거과정에서 보인 화두는 크게 3가지. '국민대통합', '민생', '약속' 등과 같은 키워드로 '통합 대통령', '민생 대통령', '약속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 통합대통령 = 아픔은 치유하고, 갈등은 허물어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통합의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것이 그의 정치이상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딸로 산업화 시대의 슬픈 역사를 보듬고, 민주화 세력과의 화해를 통해 과거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겠다는 신념이 묻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념과 세대, 정치 세력간 갈등을 넘어 희망찬 미래로 국민 모두가 나아갈 수 있는 대통합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묻어 있다.
그가 선거과정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전 비서실장과 '리틀 DJ'로 불리는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의 지지를 받아낸 것도 이같은 의지를 풀어내기 위한 것들이다. 지난 8월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당선된 뒤 첫 행보로 봉화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데 이어 전태일재단과 평화시장 전태일다리를 찾아 과거사와의 화해를 시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 민생대통령 = 무엇보다 박 당선자는 민생경제를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선거과정에서 서민 경제의 체온계인 전통시장만 50여곳을 방문하고 상인·시민들과 만나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년부터 중산층 70% 재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불경기가 장기화되고, 중산층이 약화되고,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빚어진 사회 병폐를 바로 잡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가 공약으로 가계부채 탕감과 하우스 푸어, 렌트 푸어 대책을 내세운 것도 이같은 중산층 재건을 위한 것으로 사회 중간층을 두텁게 하겠다는 것이다.
■ 약속대통령 = 박 당선자의 정치적 가치중 가장 핵심은 약속·실천이다. 그 어떤 정책보다 중요한게 약속이고, 그 실천에서 비롯된다. 그는 직접 10회에 걸쳐 자신의 정책을 담은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가졌고, '비전발표대회'에서는 국정비전과 국민행복 10대 공약을 발표하며, 중산층 비율을 70%로 끌어올리는 '중산층 재건 프로젝트' 구상을 약속했다. 또 전국 각 지역을 방문해서는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맞춤형 공약까지 발표하면서 섬세한 여성 대통령상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 정국전망 = 박근혜 후보의 당선은 이명박 정부의 낮은 지지도 등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것이기 때문에, 여권이 다시 정국의 주도권을 쥐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관계에서는 당장 내년도 예산 반영에서부터 박 당선자 대선 공약 중심의 정책예산이 중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적으로는 대선 과정에서 이미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할 것 없이 박 후보로의 공고한 결집이 이뤄진 상태여서 박 당선자가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친박을 중심으로 한 협력구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의 정권교체론에 맞서 정권교체보다 시대교체를 이루겠다고 약속한 만큼 박 당선자가 야심차게 영입한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을 중심으로 정치쇄신에도 강한 드라이버를 걸 것으로 보여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출해 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