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의 진정한 킹메이커는 '박근혜 본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박 당선자는 강한 리더십의 소유자다.
'2인자'를 키우지 않는 특유의 용인술로 '소통 부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그와 만들려는 사람들의 헌신, 조화로움이 이번 승리의 열쇠가 됐다.
박 당선자의 조직은 본인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펼쳐져 있는게 특징이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이들의 면면은 당내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과 외부에서 영입한 멘토단, 정책브레인 그룹 등 삼각축을 이루고 있다.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정치적인 연이 있는 자문 및 원로 그룹도 외곽에서 조언자로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 승리의 원동력은 선거전 대열에 외부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외연의 폭을 키웠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김종인 전 공동선대위원장·안대희 전 대법관은 대선기획단과 함께 선거 3대 기구로 꼽히는 국민행복추진위와 정치쇄신특위의 위원장을 맡아 정신적 멘토로 활약했다.
김 국민행복추진위 위원장은 지난 1987년 헌법 개정 당시 이른바 '경제민주화 조항' 신설을 주도하며 이름을 떨친 인물로, 선거과정에서 박 당선자와 갈등설도 있었으나 경제민주화 정책과 민생관련 공약의 얼개를 짠 당사자다.
안 정치쇄신특위 위원장도 '포스트 박근혜'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정계 입문부터 주목을 받았다. 야권후보 단일화로 박 후보를 압박했던 안철수 전 후보에 맞서 새누리당의 쇄신분위기를 주도하며 박 당선자의 숨은 조언자로 활동했다.
김종인·안대희 전면에… 외연 폭 확대 승리원동력
중앙선대위 핵심 김무성·서병수·권영세 실질 주도
경기·인천선 황우여·유정복·고희선 등 중추 역할
당내에서는 중앙선대위 핵심 멤버들의 공이 컸다. 당사에 간이침대를 마련하고 사무처 당직자에게 금주령을 내린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좌장'으로 조직을 실질적으로 주도했고, 박 당선자와 서강대 동기인 서병수 사무총장이 안살림을 꾸리며 전국 조직을 총괄했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전략과 기획홍보 조직 등 상황실을 꾸리며 선대위 활동을 지원했다. 친이계의 맏형인 이재오 의원의 지원도 당화합에 힘을 보탰다. 그는 민주통합당과 무소속의 야권후보 단일화로 박 후보의 지지율이 침체되고, 당내 분위기가 위축됐을때 솔선해서 선거현장에 뛰어들어 당화합을 이끌었다.
경기·인천지역에서는 황우여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광주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서부벨트 공략에 '올인', 두 자릿수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주력했다.
유정복 직능총괄본부장은 전국 3만여개의 직능조직을 엮으며 최대 지원군을 만들어 당내에서 가장 왕성한 조직활동을 운영했다는 평을 받았다.
인천 출신 재선의원인 윤상현 수행단장은 박 후보의 그림자 수행을 맡아 현장에서 정무 기능을 발휘하며 실질적인 유세단을 이끌었다. 경기도 부지사를 거쳐 고양일산동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백성운 전 의원도 상황실에서 상황점검단에 합류, 김무성 총괄본부장과 의사결정기구인 '10인회 멤버'로 활약했다.
인천 서구 출신의 이학재 의원은 박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아 후보실에서 박 후보의 일정을 총괄했다. 일선 현장에선 고희선 경기도당 선대위원장이 전국에서 가장 큰 당협 조직을 이끌며 선거초반 전국 '꼴찌'에서 민주당을 추격하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