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자가 '수도권 대첩'에서 승리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수도권은 전체 유권자(4천50만여명·재외선거인 제외)의 절반가량(49.4%)이 집중돼, 누가 수도권에서 어느 정도의 표차로 승리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이 때문에 박 당선자와 문재인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내내 수도권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 당선자는 88%가 개표된 20일 0시 현재 경기도에서 50%, 인천시에서 52%를 얻어 각각 49%, 47%에 그친 문 후보를 앞섰다.

다만 서울시에서는 48%를 득표, 52%를 얻은 문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뒤졌다.

경기도에서 박 당선자가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인 곳은 가평군으로 67%였다. 양평군이 66%, 연천군 65%, 여주군 65%, 포천시도 64%로 초강세 지역이었다. 44개 시·군·구 중 박 당선자가 이긴 곳은 절반인 22곳으로 문 후보와 경합을 벌였다.

인천시에서는 박 당선자가 4.3%포인트 앞섰다. 옹진군·강화군 등 8곳을 박 당선자가 이겼다. 민주통합당 의원이 있는 지역에서도 박 당선자는 모두 이겼다.

경기·인천의 득표율과는 상대적으로 서울에서는 박 당선자의 득표율이 낮았다.

서울시에서 박 당선자가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인 지역은 강남구로 60%였다. 이 지역에서 문 후보는 40%로 격차는 20%포인트였다. 이어 서초구 58%, 용산구 53% 순이었다. 문 후보가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인 지역은 관악구 60%, 금천구 55%였고 25개 구 중 20곳에서 앞섰다.

이는 공식 선거운동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도권이 경합지역으로 분류돼 왔던 점을 감안하면 박 당선자가 상당히 선전한 결과로, 새누리당 측에서는 박 당선자의 새 정치 실현, 중산층 복원 의지가 국민의 공감을 얻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박빙 승부로 치러진 역대 대선에서 여당이 열세였다. 2002년 대선에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서울(34만5천581표차)과 인천(6만4561표차), 경기(31만2표차)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72만여표 차로 꺾었다. 당시 두 사람의 전체 표차가 57만여표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에서 결판이 난 셈이다. 결국 박 당선자가 수도권 민심 붙들기에 성공,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대선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