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가운데 19일 서울 광화문에 모인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고 있다./임열수기자

제18대 대선이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에서 많은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선거문화를 기대했다. 하지만 예년 선거와 별반 다르지 않게 선거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네거티브 전쟁이 이어졌고, 국민들의 실망감도 컸다. 하지만 국민들은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한결같이 '이대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 75.8%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그 어느 선거보다 뜨거운 열기 속에 새시대를 이끌어 나갈 대통령을 뽑았다. 이제는 선거로 얼룩진 상처들을 치유하고, 지역과 정당, 종파와 성별을 불문하고 새 대통령을 도와 사회통합과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간절한 목소리들이 모아지고 있다.

"경제 살려야" 한목소리
복지국가 건설 시대 사명
언론 독립성 확보 해주길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새 대통령에게 '경제'와 '복지'에 대해 거는 기대가 컸다. 수원에 사는 김연홍(31·여)씨는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현재 다른 일을 알아보고 있다. 우리 또래의 최대 관심사는 취업문제와 결혼, 보육 등의 문제다.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 남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용석(65)씨는 "영세자영업자들은 현재 너무 힘든 상황이다. 새 대통령은 일자리문제를 확실히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인경석(67)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는 "복지 국가 건설은 시대적 요청이며, 양질의 전문적인 복지서비스가 개개인의 요구에 맞게 제공돼야 한다. 남유럽이나 남아메리카는 국가복지재정의 고갈로 오히려 빈곤층의 고통이 더 심화되는 문제에 직면했다.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복지 문제를 겪지 않도록 사전에 힘써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소통의 부재'와 언론의 기능에 대한 대안 제시도 있었다. 박정의(46·여)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수평적 리더십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 지난 정권 동안 우리 언론의 자유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새 대통령은 언론의 독립성을 확보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대학교 윤성옥 언론미디어학과 교수도 "차기 정부는 이 시대의 여러 갈등을 해소하고 계층간 세대간 지역간 이념간 대통합을 이뤄주길 기대한다"며 "더불어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미디어가 민주언론의 기능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선회·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