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제18대 대통령선거가 마무리됨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내년 경제를 살리는데 은행들이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김 총재는 21일 시중은행이 참석한 가운데 한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4강과 우리 모두 지도자가 바뀌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총재의 발언은 경기 회복이 더디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민주화 공약이행을 앞둔 상황에서 은행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일본 중앙은행이 자산매입기금을 많이 늘렸음에도 엔화가 절상됐다"며"미국 재정절벽(fiscal cliff) 협상 타결이 어렵다는 심리에 안전자산(엔화) 수요가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일 일본 중앙은행은 금융기관으로부터 국채 등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자산매입기금을 91조엔에서 101조엔으로 늘렸다. 외환시장에선 엔화가치 하락에 따른 부작용을 예상했지만 엔화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그는 "글로벌 경제에선 (금융시장의 연계성 때문에) 한 나라의 정책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점이 극명히 나타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글로벌 금융규제인 '바젤Ⅲ'에 대해선 "올해까지는 과거의 잘못을 교정하고 미비한 점을 고치고 내년부터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