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23·서울시청)가 스프린트 선수권대회 여자부 정상을 지켰다.

이상화는 23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끝난 'KB금융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십' 겸 제39회 전국남녀 스프린트 선수권대회에서 4차례 레이스 합계 154.375점의 대회 신기록으로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김현영(서현고)이 161.415점으로 준우승했고 이보라(동두천시청)가 162.530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스프린트 선수권대회는 이틀간 500m와 1,000m를 두 차례씩 뛰어 기록을 각각 점수로 환산, 합계가 낮은 순으로 단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이상화는 네 번의 레이스에서 한 차례도 1위를 놓치지 않는 역주로 '빙속 여제'의 명성을 확인했다.

이상화는 두 번의 500m에서 각각 38초18과 38초16의 기록을 작성했고 1,000m에서는 각각 1분17초64, 1분18초43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자부에서는 모태범(23·대한항공)이 143.235점을 받아 김영호(동두천시청·144.460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모태범은 500m 1차 레이스에서 35초67로 선두를 달렸고 1,000m 2차 레이스에서도 1분11초41로 1위에 올랐다.

동시에 열린 제67회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장거리 간판' 이승훈(24·대한항공)이 종합 점수 156.937점으로 김철민(한국체대·159.143점)을 제치고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종합선수권대회는 이틀간 네 종목을 뛰어 순위를 가린다. 점수 계산 방식은 스프린트 대회와 같다.

이승훈은 첫날 500m에서 8위에 그쳤으나 5,000m에서 6분37초26을 기록하고 10,000m에서 13분46초37을 끊는 등 장거리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여 가볍게 우승했다.

여자부에서는 김보름(한국체대)이 170.241점으로 우승했고 박도영(한국체대·174.147점)과 노선영(용인시청·174.468점)이 뒤를 이었다.

이날 대회 결과에 따라 스프린트 선수권대회 남녀부 1·2위인 모태범·김영호, 이상화·김현영은 내년 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지난해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이규혁(34·서울시청)은 자동 출전권을 갖는다.

이승훈·김철민, 김보름·박도영은 이달 29일 중국 창춘에서 열리는 세계올라운드선수권대회 남녀 지역 예선에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