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지난 22일 전면추천제 실시와 논술고사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2002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하는 등 주요대학들의 입시계획 윤곽이 드러나면서 일선 고교들이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부분의 일반고교 교사들은 특히 서울대의 '전면추천제' 실시 등 추천제 확대추세에 대해 추천서 작성의 실무적인 부담과 객관성.공정성 확보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서울대는 논술고사를 폐지하기로 했지만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이화여대 등 상당수 주요대학이 논술 유지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학생 개개인의 입맛에 맞는 입시지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수원 S고 2학년 담임 C교사는 23일 “학부형들이 추천서를 잘 받으려하기 때문에 이곳 저곳에서 추천서를 받기 위해 치맛바람이 일어날 수도 있고, 합격자가 발표되고 나서 추천서 평가가 얼마나 객관적이었는지에 대한 학부형이나 일선고교의 항의가 있을 수도 있다.
대학에서 많은 추천서들을 어떻게 교통정리 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논술지도와 관련해서도 “서울대도 지금은 논술을 폐지한다고 하지만 언제 다시 도입한다고 할지 모르고, 다른 대학들이 논술을 하기 때문에 논술지도는 계속 시킬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 J고의 진학주임 교사는 “지금 현재로서는 서울대와 다른 대학 사이에 2002년 입시 전형방식이 너무 달라 상위권 학생들의 진학지도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전면추천제 도입과 관련, “추천서를 작성하는 데 학생 1인당 1주일 이상 걸려 돈을 받고 추천서 작성준비를 도와주는 업체도 있는게 현실”이라면서 “이 상황에서 수많은 서울대 지원자 모두가 추천서를 내야할 경우 그 부담은 엄청날 뿐아니라 추천서가 객관적 기준 없이 작성될 수밖에 없으므로 좋은 말만 쓰다 보면 추천서사이의 변별력도 없어질 우려가 크다. 거짓 추천서를 남발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판별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일선 교사들은 “추천제 확대에 본래의 취지가 제대로 반영될지 의문”이라면서 “여태까지도 추천서 등과는 상관없이 성적에 의해 학생들이 선발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추천서를 받고 입학한 학생들은 추천서 없이도 그 학교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고 지적했다.
/李俊九·張學鎭기자·leejoon@kyeongin.com
입시안 윤곽, 고교 대비책 고심
입력 2000-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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