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자발적인 참여로
3년동안 사막화 지역에
5만여 그루 나무 심어
2단계는 민·관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 형태가 바람직
유엔기관과 협력도 효과 클 것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동안 몽골 사막화 지역 32㏊에 5만2천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바양노르솜 내 학교 10군데에 200그루의 나무를 식재하였다. '몽골 인천희망의 숲' 조성사업은 인천시민운동 차원으로 진행되었다. 유치원생에서 고등학생까지 돼지 저금통을 내놓았다.
어린이에서 청소년, 60대까지 인천시민 200여명이 몽골 바양노르솜 등지를 방문해 나무를 심었고, 현지인들과 교류를 했다. 사막화 방지를 주목적으로 설립된 시민단체인 푸른아시아와 손을 잡고 몽골정부에서 지정해 준 바양노르솜에 황사 발생 방지를 위한 나무와 유목민인 몽골인들의 정착을 돕기 위한 유실수인 '차차르간'(일명·비타민)나무 등을 식재하였다.
'몽골 인천희망의 숲' 조성사업은 인천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사업이었다. 시민들이 3년동안 매년 1억원에서 1억2천만원을 모금했다. 기금은 묘목 비용뿐만 아니라 방목하는 가축으로부터의 피해를 막기 위한 펜스 설치나 식재후 3년여 기간 동안 식재묘목에 물을 주고 관리하기 위한 비용으로 사용되었으며, 식재묘목의 70% 이상이 생존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인천내 환경전문가와 활동가 모임인 인천환경원탁회의와 인천대 인천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현재 인천녹색환경지원센터), 인천YWCA,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경실련 등이 나섰고 인천의 종교단체와 사회단체, 기업체, 주민들이 동참했었다.
1단계 3년간의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다각도로 사업 성과에 대한 결산과 향후 방향 모색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인천시민들의 환경의식과 사막화 방지에 대한 열망을 알 수 있었고 몽골의 사정이 우리와 매우 다르다는 것도 알았다.
여러 채널을 통하여 제기된 가축 방목 문제는 긴 세월동안 유목으로 생활해 온 그들에게 생활 터전을 따로이 마련해 주지 않고서는 그저 푸념뿐인 것도 알았다. 이렇게 3년간 진행된 '몽골 인천희망의 숲' 1단계 사업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사업이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다.
1단계 사업이 몽골지역에 단순히 나무를 심고 지구적 환경의 중요성을 우리 시민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실천사업 수준이었다면 2단계는 보다 세밀한 계획과 산·학·관·민이 함께 힘을 합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여러 차례의 논의와 심포지엄을 통하여 2단계 사업 방향 전환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실시하였다.
최근 인천의 시민단체 한 담당자가 몽골에 몇 년 동안 파견되고 인천시의회와 인천시가 몽골 식재를 위한 예산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면서 '몽골 인천희망의 숲' 2단계 사업에 대한 논의가 재개되었다. 2단계 사업은 향후 몽골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와 연계, 몽골대사관 또는 영사관과의 협조, 현지 교민들과의 교류, 향후 국제사회에서의 역할 등을 감안하여 관과 민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 형태가 바람직하다.
수원시가 몽골에 '수원시민의 숲' 조성을 위해 창립한 '휴먼 몽골사업단'이나 경남도가 바양노르솜 50㏊에 '경남도민의 숲' 조성과 동시에 창원에서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총회를 개최했던 것도 참고해 봄직하다. 그리고 이번부터는 단순한 나무 식재보다는 사막화를 가속시키는 호수의 고갈 문제나 토양의 황폐화 등에 대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과 연계하여 유기적으로 접근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인천이 내년부터 사무소를 유치하는 유엔 GCF나 이미 인천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유엔기관과 협력하여 이 사업을 추진하면 더욱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인천지역내에서 보다 폭넓은 의견 수렴과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기회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