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8일 유력 인사들과 잘 아는 사이라고 속여 사기행각을 벌인 환전브로커 윤영구(35.경기 파주시 월등면), 정건(39.서울 중랑구 신내동)씨 등 2명을 각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해 1월 윤보선 전대통령의 손자이자 전두환 전대통령의 양아들을 사칭하며 정모(44)씨에게 접근, "전 전대통령의 비자금인 3천5백억원대의 국공채와 7억달러 상당의 미화를 각각 액면가의 7%와 65%에 넘겨주겠다"고 속여 선금 명목으로 2천25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또 정씨는 지난 97년 7월 김모(47)씨에게 "진념 기획예산처 장관의 지시를 받고 미화와 건국채권 등을 매입해 IMF를 극복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채권 매입에 필요한 경비를 주면 거액의 이익금을 주겠다"고 속여 2천7백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