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옹지구 간척사업이 제2의 시화호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가운데(본보 4월20일자 19면) 지난해 5월 끝막이 공사가 중단된 이후 이미 축조된 방조제등이 유실되거나 뻘바닥이 깊게 패이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강공사에 따른 추가예산이 투입되고 있고 특히 공사중단이 계속될 경우에는 수백억원의 추가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먹구구식 공사강행으로 예산낭비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31일 농업기반공사와 경기도, 화성군에 따르면 지난 85년 시작된 물막이 공사는 방조제 길이 9.8㎞ 가운데 8.5㎞까지 진행됐으나 총리실 산하 수질개선기획단이 공사보류를 요청, 지난해 5월 전면 중단됐다.

하수·축산폐수처리시설이 전무해 담수호 오염이 가속화 되는 것이 그이유였지만 시설물 파손등의 부작용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당초 바닷물 유입통로의 10분의 1로 줄어든 불과 1.3㎞ 사이로 바닷물이 간신히 통과하면서 기 축조된 방조제등 시설물이 여기 저기 유실되고 있고 개방된 좁은 구간내 바닷물 유속이 빨라져 뻘바닥이 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인근해역의 토사유실로 어장피해에 따른 민원의 소지마저 안고 있다.

농업기반공사는 공사중단시 총 공사비의 10%가량에 해당되는 300억원 이상의 추가비용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을 최근 내놓았다.

이에따라 늦어도 2002년 3월 이전까지 끝막이 공사를 완료하고 배수갑문을 개방해 수질오염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은 이달중 열릴 화옹호수질보전대책협의회를 거쳐 환경부의 최종승인을 받아야 하는데다 환경기초시설을 위한 도 및 화성군의 재원확보와도 맞물려 있어 종합대책안 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우기 1년여 기간동안 공사가 중단돼 시설물 유실에 따른 보강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거액의 추가 비용 투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주민들은 “시화호 대체사업으로 추진되는 화옹지구 간척사업에서 똑같은 실패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주먹구구식 공사추진을 비난했다.
/崔佑寧기자·pang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