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 계획에 맞춰 서울의 서울대병원,이대병원,경희의료원,보훈병원 등 전국 27개 병원 노조원 1만2천여명이 31일 오전 7시를 기해 일제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수술및 진료 시간이 늦어지고 환자급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의료 업무에 차질이 빚어져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병원 노조들은 응급실,중환자실등의 근무인력은 정상 근무토록 해 당초 우려했던 '진료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오전 노조원 3백여명이 병원 2층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진 서울대 병원의 경우 입원환자 병동에 평소 간호사,간호조무사 230여명이 근무해왔으나 30여명이 빠져나갔고, 영양사,비정규직 식당 직원들의 파업 동참으로 점심 부터는 치료식을 요하는 환자들외에 일반 환자에게는 외부 도시락 7백여개가 제공됐다.
응급실,중환자실은 평소 근무인원에 변함이 없었으나 수술실은 간호사가 25% 가량 줄어 예약 수술환자들이 장시간 대기해야 했고 하루평균 80건에 달하던 수술건수도 50건으로 줄었다.
이 병원 원무과 관계자는 "해마다 이맘때쯤 발생하는 노조 파업을 예상,예약을 30% 적게 받아 우려한 만큼 큰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경희의료원의 경우 노조원 1천416명중 450명이 파업에 참여한 가운데 응급실,중환자실은 간호사 등 필수인력이 평소와 같이 근무했으나 일반 병동은 1개층 병실당 간호사수가 6명에서 2명으로 줄어 환자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또 방사선 검사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으며 급식과 근무요원들의 파업으로 치료식을 요하는 환자들외에는 일반 환자 급식이 전면 중단됐다.
응급실 의사 김명천(36)씨는 "간호사는 물론, 보건직.시설직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방사선 검사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응급실에서도 기본 진료만 하고 있다"며 "파업이 길어지면 레지던트들이 약을 들고 병실을 돌아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동 보훈병원은 파업 소식이 알려진 때문인듯 하루 평균 2천2백여명이던 외래환자가 절반 가량으로 줄었고 병원측이 간호대생 60명, 일용직 간호사 20명, 주임급 간호사 50명 등을 대체 인력으로 긴급 투입, 진료에 큰 차질은 없었다.
그러나 약국이나 방사선과를 이용하는 환자들은 해당 직원들의 파업참여로 X레이 촬영이나 약을 타가는데 평소 보다 1시간 가량 더 대기해야 했고 응급수술을 제외한 예정된 수술일정이 연기돼 환자들의 불만을 샀다.
노조원 1천여명중 2백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이대 목동병원은 인력사정으로 예약을 하지 않은 초진 외래환자는 접수를 받지 않아 1백50여명의 환자가 진료받으러 왔다 허탕치고 돌아갔다.
한편 강남및 여의도 성모병원은 파업에 돌입한 후 ▲임금 총액 11.7% 인상 ▲비정규직의 단계적 정규직화 ▲노조 유니온 숍 인정등을 골자로 한 회사측 안을 노조가 받아들여 파업이 철회됐다.
나머지 파업에 돌입한 병원 노사는 양측 실무진 접촉이나 물밑협상을 계속 벌였으나 견해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파업에 돌입했던 일부 병원 노조의 파업철회로 이날 오후 4시 현재 24개 병원 1만7백여명이 파업에 참여중이라고 밝혔다.
병원노조 파업으로 진료 차질
입력 2000-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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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6-0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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