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단일 아파트단지로는 최대 규모(5천282가구)인 수원 한일타운 아파트단지의 입주민들이 위탁관리업체로 지정된 (주)서림주택의 부실운영과 비리의혹을 제기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달말로 예정된 관리업체 재선정 과정에서 서림주택이 입주자 동대표들을 상대로 불법적인 로비를 벌이고 여기에 모 동대표가 연루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아파트관리에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4일 입주민들에 따르면 이 단지 시행사인 (주)한일합섬이 위탁관리 업체로 지정한 서림주택은 입주민들의 추인도 받지 않은 관리규약을 통해 부실운영으로 일관, 입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다는 것.

입주민들은 광고 계약권자가 아닌 한일합섬과 서림주택이 모 광고회사와 담합해 33명의 광고주로 부터 총 2억2천여만원의 부당이익을 취했다며 계약 자체를 무효화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또 서림주택이 지난해 6월30일부터 정상적으로 근무하면서 같은해 12월 입주자동대표회가 구성됐는데도 추인을 받지 않았을 뿐아니라 업무를 소홀히 해 구조변경으로 발생한 건축폐기물 및 쓰레기처리비용 1천450만원을 자신들에게 부담시켰다며 피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입주민들은 현행 고령자고용촉진법에 의해 국가에서 지원받은 예산을 고용원에게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착복했으며 이에 따른 고용인원의 빈번한 교체로 단지 관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경비·청소·소독·승강기 등 각종 용역 체결시 공개입찰로 하지 않고 수의계약을 체결, 서림주택에 대한 수뢰의혹이 일고 있다.

이밖에 지난 2월 동대표회의를 통해 단지내 불법 세차행위를 금지토록 조치했지만 서림주택이 업자와 결탁해 불법행위를 자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서림주택 관계자는 “관리규약대로 모든 업무를 처리해 왔다”며 “모든 회계처리를 정상적으로 처리하고 있어 비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金重根기자·kj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