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오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발표한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인선작업에 몰두했으며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대변인을 통해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포함한 인수위 일부 직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는 오는 31일까지 순차적으로 인선을 마치고, 새해 1월초부터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은 20여명 규모로 알려진 인수위 가운데 위원장ㆍ부위원장 등 '투톱'이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으나 일부 인수위원의 명단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당선인이 오늘 공식일정 없이 계속 구상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오늘 인수위 전체를 발표하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100∼150명 규모로 예상되는 인수위의 주요 업무는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와 박 당선인의 대선공약을 토대로 향후 5년의 주요 국정과제를 선정하는 것이다.

철저한 실무조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 박 당선인의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인수위원장과 인수위원에는 그의 최우선 인사 기준인 전문성과 함께정책 마인드, 정책추진에 필수적인 현장 이해를 갖춘 인물이 우선 기용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박 당선인의 대선공약에 대한 이해도 역시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차원에서 대선공약을 입안한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안대희 전 정치쇄신특위 위원장,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등이 우선 거론된다.

반면 일부에서는 박 당선인이 윤창중 수석대변인 임명에 대한 야당의 반발을 고려해 야당의 호응을 이끌어낼수 있고, 국민대통합을 상징할 수 있는 인사를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진념 전 경제부총리와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 김원길 전 민주당 의원 등이 거명된다.

그러나 이 가운데 몇몇 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전화받은게 없다", "나는 아닌 것 같다"고 부인했다.

이외에도 대선 국면에서부터 영입이 거론된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서울대 송호근 교수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보수 성향의 일부 인터넷사이트에서는 송하성 경기대 교수가 '50대ㆍ호남ㆍ경제통'의 코드를 충족시키는 '깜짝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실무를 총괄하는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대선공약을 입안한 진영 전 행추위 부위원장, 이주영 전 선대위 특보단장이 우선시되고 있으나 경우에 따라 이들이 인수위원장을 직접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 출범 후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를 정하는 조각(組閣)에 나설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