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청년특위 위원인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의 비리 전력이 드러나면서 인사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하 위원은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서울시의원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8년 서울시의장 선거에 도전하는 당시 김귀환 후보로부터 돈봉투를 받았다가 기소된 적이 있었다.

하 위원은 1심에서 벌금 80만원에 추징금 1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이후 항소를 포기해 이 형량이 확정됐다.

당시 김귀환 후보는 제7대 서울시의회 2기 의장을 뽑는 이 선거에서 당선됐으나, 선거를 앞두고 동료 시의원들에게 돈봉투를 건네는 등 모두 3천500여만원을 뿌렸고 하 위원 뿐 아니라 30여명의 시의원이 처벌을 받았다.

이런 전력에도 불구하고 하 위원은 지난 4ㆍ11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27일 인수위원장 등 인수위 핵심 인선을 발표하면서 전문성, 국정운영능력, 애국심과 청렴성 등을 인선 기준으로 강조한 바 있어 인사검증을 둘러싸고 논란이 따를 전망이다.

청년특위의 윤상규 위원의 경우, 자신이 대표로 있는 네오위즈게임즈가 하도급 대금을 법정지급 기일을 넘겨 지급하면서 지연 이자까지 주지 않았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은 바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아바타, 배경, 액세서리 등 게임 콘텐츠 제작을 위탁한 한 수급업체에 하도급 대금을 법정지급기일보다 30일 가량 초과해 주면서 지연이자 1천58만4천원을 주지 않았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박 당선인이 강조해온 경제민주화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따를 수 있는 부분이다.

박 당선인은 대선을 앞둔 지난달 중소기업과의 간담회에서 "불공정 하도급 관행으로 중소기업을 하는 여러분이 많이 힘들어하는 현실은 제대로 된 시장경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009년에도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이용약관을 운용하다 공정위에 적발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의 윤창중 수석대변인에 대해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수성향 논객으로 활동한 그가 그동안 인터넷블로그인 '칼럼세상'에 진보진영 인사들을 향해 올린 비방성 글들은 임명후 논란거리가 됐다. 한 종편 채널에서 행한발언도 문제가 돼 해당 방송사가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대외적으로 언론인으로 활동한 윤 수석대변인은 지난 3월부터 수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6일 윤 수석대변인이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그는 지난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미 말씀 드렸습니다만 신문, 잡지에 기고하고 방송 출연해 몇 푼 받는게 제 수입원의 전부"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