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공사가 5천여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평택 포승 국가공단이 입지,공단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설계로 상당수 공장부지가 분양이 안된채 낮잠을 자고 있다.

이는 토공이 공단을 조성하면서 대기업 유치를 위해 공장면적을 1만평 이상의 대형필지로 설계하면서 자금사정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이분양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10일 토지공사에 따르면 총 공사비 5천200여억원을 투입한 포승공단은 1단계로 142만평, 2단계 66만평 등 모두 200여만평으로 입주면적을 1만~20만평까지 대형 필지로 설계됐다.

대기업 유치를 위해 대형필지로 조성한 포승공단은 최근 구조조정등의 이유로 대기업들이 공장이전 계획을 전면 백지화 하면서 입주를 포기,현재 50%정도의 저조한 분양율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미분양된 대형필지를 소규모 기업에게 분양하기 위해서는 소형필지로 재분할해야 하지만 도로 등 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해 이마저도 불가능한 상태다.

이 때문에 공장부지가 남아있지만 일부 중소기업들이 자금사정 등으로 분양을 포기하고 있어 엄청난 예산을 투입한 국가공단의 기능이 상실될 우려를 낳고 있다.

포승공단 입주를 추진했던 K금속은 3천평 정도의 부지가 필요하지만 공단내 입지면적이 1만평 이상인데다 소형필지로 분할도 안돼 결국 입주를 포기했다.

이 회사 대표 유모씨는 “토공이 공단를 대기업 위주로 대형필지로 설계함에 따라 소규모 기업들의 입주를 막아놓은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또 공장이전이 불가피한 U화학도 평택항 등 입지조건이 좋은 포승공단 분양을 추진했지만 소형필지가 없어 분양을 포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토공 관계자는 “공단내 입지면적을 대형으로 분할하면서 소규모 기업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실질적인 분양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2~3년내에 분양될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朴勝用기자·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