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0시 25분.역사적인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을 지켜보던 남과 북의 7천만 한겨레는 감격의 눈시울을 적셨다.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내리는 모습이 TV를 통해 비춰지는 순간 국민들 입에서는 “아, 드디어...”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뜻밖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통령을 파격적으로 공항에서 영접하자 TV를 지켜보던 온 국민들은 벅찬 감격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이북5도민연합회에 모인 실향민들은 양 정상의 첫 상봉장면을 지켜보다 벅찬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눈물바다를 이뤘다.

이들은 두 정상의 악수장면을 보면서 환호성을 질렀고 “김대통령 일행을 극진히 대접하는 것을 보니 회담이 잘 될것 같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삼삼오오 사무실에 모여 앉아 TV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던 시민.노동단체 회원들도 외부행사나 집회를 자체한채 환희와 감격을 맘껏 누렸다.

경실련경기도연합회 박완기 사무처장은 “말할수 없는 감동을 받았고 만남자체만으로도 이번 정상회담은 절반의 성공”이라며 “첫술에 배부를 수 없겠지만 쌓였던 앙금을 털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역주변과 시외버스 터미널등의 대합실 TV앞에는 수많은 승객들이 모여 장면 하나하나 마다 탄성과 박수를 쳐댔고 일부 시민들은 거침없이 '만세'를 불렀다.

직장과 시장, 학교도 벅찬 감동을 함께 나누기는 마찬가지였다.

각 학교들은 '특별수업'이란 명목으로 교실에 설치된 TV를 통해 남북정상의 상봉장면을 지켜봤다.

N세대 학생들도 멀게만 느껴졌던 북녁 주민들 역시 한겨레임을 실감해야 했다.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TV를 지켜보던 남수원초등 학생들은 “선생님 우리 통일 되는 거예요”라고 질문을 던졌고 교사들은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남북정상회담 특별기획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