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지상파 방송3사 시상식에서는 다관왕에 올라 기쁨을 만끽한 주인공들이 있는 반면 무관으로 고배를 마신 연예인도 많았다. 왼쪽부터 안재욱·강호동·문채원·미스에이 수지·송중기.

2012년 지상파 방송 3사 시상식이 모두 마무리됐다. 영광의 수상자들이 탄생했지만 일부는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이나 활발한 활동에도 수상의 영예를 맛보지 못했다. 반면, 다관왕에 오르며 그 어느 때보다 알찬 연말을 보낸 주인공들도 있다.

강호동 상못타도 의리참석
문채원·송중기 3관왕 상복
미스에이 수지, 신인상 석권


■ '무관의 제왕' 안재욱·김준호·강호동 = 지난 30일 MBC '연기대상'이 끝난 후 화제의 주인공은 안재욱이었다. '빛과 그림자'를 7개월간 성공적으로 이끌어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혔던 안재욱은 MBC '연기대상'에서 단 한 개의 상도 받지 못했다.

안재욱은 이날 뮤지컬 공연이 끝난 후 시상식에 뒤늦게 참석해 수상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마의'의 조승우에게 밀리며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조승우는 대상 수상 소감에서 "안재욱 선배에게 죄송하다"며 미안한 빛을 감추지 않았다.

KBS '연예대상'에서는 개그맨 김준호가 씁쓸함을 맛봤다. 개인상 수상은 실패한 채 '개그콘서트'가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던 것.

김준호는 시상식 전 강력한 대상 후보였다. 13년 동안 '개그콘서트'를 지켜온 데다 2012년에는 코너 '꺾기도' '감수성' 등에서 맹활약했다. 리얼 버라이어티 '남자의 자격'에서도 기여도가 컸다.

이런 이유로 '개그콘서트' 멤버들은 시상식 전부터 김준호의 대상 수상을 점쳤다.

그러나 신동엽, 유재석, 이경규 등 스타 MC의 벽은 높았다.

'국민 MC' 강호동도 무관의 제왕에 그쳤다. 1년간 공백을 깨고 방송에 복귀한 지 2개월밖에 안돼 수상 실패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강호동은 방송 3사 연예대상 시상식에 모두 참석하며 의리를 과시했다.

■ 박유천·문채원·송중기·오연서 '상복 터졌네' = 반대로 다관왕의 기쁨을 안은 수상자들도 있었다.

박유천은 SBS와 MBC에서 모두 우수상을 차지했다. 특히 SBS에서는 커플상과 인기상, 스타상까지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상반기 SBS '옥탑방 왕세자', 하반기 MBC '보고싶다'에서 활약한 결과였다.

오연서는 KBS와 MBC 신인상을 차지했다.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MBC '오자룡이 간다'에서 활약한 그는 데뷔 10년 만에 2개의 신인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KBS '연기대상'에서 송중기와 함께 3관왕에 오른 문채원은 2년 연속 KBS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2011년 '공주의 남자'에 이어 2012년에는 '착한남자'로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송중기 역시 문채원과 나란히 KBS에서 최우수연기상, 네티즌상, 베스트커플상을휩쓸었다.

수지는 KBS '연예대상'에서 '청춘불패 2'로 신인상을 거머쥐며 음반(미스에이), 드라마(드림하이), 영화(건축학개론), 예능에서 신인상을 석권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그는 방송 3사 가요 축제 외에 KBS 연기대상·연예대상, MBC 연기대상, SBS 연예대상 등 총 4개의 시상식에 참석해 2012년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한 명임을 입증했다.

작품으로 따지면 SBS '신사의 품격'은 지상파 방송 3사 연예 및 연기대상을 통틀어 가장 많은 10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어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9개 부문, MBC '해를 품은 달'이 8개 부문으로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