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갈등으로 개통시기가 1년 미뤄진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가 올해는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개통시기가 미뤄진데다 아직도 시공사와 주민간 노선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문산고속도로(주)는 주민과 협의체를 구성, 갈등을 해결한 뒤 2013년 10~12월 공사(35.6㎞, 왕복 2~6차로)를 시작, 2018년 개통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서울문산고속도로는 지난해 7월 노선 갈등 해결을 위한 파주지역 협의체를 구성한데 이어 11월 고양지역 협의체도 구성했다.

파주지역 주민들은 아동동~영태리 3.7㎞를 지하로 건설하거나 아예 마을을 우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양지역 주민들은 권율대로(구 강매~원흥 도로)와 제2자유로의 방화대교 진입차단 수용 불가 등을 주장하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두 도로의 방화대교 진입이 차단되면 2~4㎞를 우회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또 행신IC를 이용, 방화대교를 진입하려면 800원의 통행료를 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서울문산고속도로는 파주 주민 요구와 관련해 1천억~1천500억원의 추가 비용 발생을 이유로, 고양 주민의 요구에 대해서는 심한 병목현상을 이유로 각각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서울문산고속도로는 이르면 1~2월 각 지역 협의체를 통해 노선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은 뒤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과 서울문산고속도로 간 입장 차가 커 노선 갈등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파주지역은 작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4차례 협의회를 열었으나 이견을 한치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고양지역도 오는 9일 두 번째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해결방안 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문산고속도로의 한 관계자는 "최대한 협의체를 통해 노선 갈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사업이 1년 지연돼 가능한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국토해양부의 국가기간교통망 계획에 따라 2003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됐다.

1조4천801억원이 투입되는 이 고속도로는 서울~광명 고속도로, 광명~수원 고속도로와 연결돼 경기 서북부 교통여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남북경협이 활성화할 경우 그 중심축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파주/이종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