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폐업돌입 이틀째인 21일 응급환자들이 진료를 거부당하거나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여러 병원을 찾아 헤매다 병세가 악화되는등 진료 공백에 따른 환자들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또한 약국도 의약분업을 앞두고 사재기와 가수요로 인한 일부 의약품은 품귀현상을 보여 미처 약을 구입하지 못한 환자들이 큰 고통을겪었다.
20일 오전 집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허리를 다친 전모씨(51.여.군포시 금정동)는 찾아간 병원마다 진료를 거부, 4~5곳의 병원을 전전하다 31시간만인 21일 오후에야 서울 국립의료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았다.
허리 디스크 환자인 전시는 사고발생후 평소 치료를 받던 안양 J병원을 찾아갔으나 진료를 거부해 평촌 H병원과 서울시내 종합병원을 헤매다가 이날 119 구급대를 통해 국립의료원에 후송 됐다.
상가건물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10여m 높이에서 떨어져 척추신경을다쳐 전신마비 증세를 보인 이모씨(60)는 곧바로 시흥 S병원에 입원했지만 의사들이 제대로 진료를 하지 않아 결국 국립의료원으로 옮겼다.
이씨의 며느리 김모씨(30)는 “환자가 몸을 움직일수 없는 지경인데도 의사들은 나타나지도 않고 외부에서 간호사와 휴대폰을 통해 상태를 체크하는등 무성의 하게 진료, 할수 없이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임신 7개월째인 차모씨(33.용인시 수지읍)도 배에 심한 진통을 보여 인근 병원을 찾았으나 조산기가 있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성남시 A병원으로 옮겼으나 '미숙아 출산장비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해 결국 33시간만에 80여㎞ 떨어진 일산 B병원으로 옮겨가 출산했다.
병,의원의 폐업 사태속에 도내 대부분의 약국에서는 일부 의약품이 품귀현상을 보여 약품을 구입하지 못한 환자들을 더욱 황당하게 했다.
수원 팔달구 N약국은 지난주말 당뇨병과 고혈압 치료제등 10여가지 약품을 공급받았으나 폐업 사태이후 약품을 구입하려는 환자들이몰려 21일 현재 모두 품절돼 더 이상 판매를 못하고 있다.
성남 수정구 K약국도 일부 대량 판매되는 약품들은 이미 한달전 부터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데다가 재고량 마저 바닥나 많은 환자들이 약품 구입도 못하고 돌아가고 있다
고혈압을 앓고 있는 권모씨(성남시 분당구 야탑동)는 “치료약을 구하기 위해 동네 약국을 비롯해 4~5곳의 약국을 찾아갔지만 모두 품절돼 서울의 친구에게 부탁해 약간의 약을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朴勝用·禹榮植기자·psy@kyeongin.com
환자들 병·의원 찾아 헤매
입력 2000-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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