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폐업과 종합병원의 외래진료 중단으로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진료체계의 한계를 느꼈던 일선 보건소를 찾아 의료봉사 활동에 나서는 의사들이 늘어나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또한 상당수 병·의원들이 속속 진료를 재개하면서 23일까지 600여개의 의료기관이 다시 문을 열었다.
시민단체들도 진료를 희망하는 의사들과 함께 대형병원에 응급센터를 설치키로 하는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
소아과 의사가 없어 하루 100여명의 환자를 돌려보내야 했던 수원 팔달구보건소에는 23일 오전 9시부터 소아과 전문의 박모씨(61)가 나와 진료봉사를 벌였다.
수원시 팔달구에서 소아과의원을 개원하고 있는 박씨는 “소아과 전문의가 없는 팔달구보건소에 어린이 환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전문의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에 진료봉사를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날 하루 80여명의 환자들을 진료했다.
시흥시 보건소에도 이날 소아과와 가정의학과 전문의 2명이 진료 봉사활동에 나섰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들은 “의사협회의 집단폐업에는 찬성하지만 진료를 받지 못해 고통받는 환자들을 방치할수 없어 보건소 진료에 나섰다”며 이 날 12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용인 보건소도 22일부터 소아과 개업의 2명이 진료 봉사를 벌이고 있고 심모씨도 경기 북부지역 보건소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는등 폐업이 장기화 되면서 의사들의 진료봉사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봉사활동에 나선 일부 의사들은 다른 폐업의사들과의 관계 때문에 이같은 진료활동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폐업에 참여했던 동네 병·의원들이 진료재개가 늘어나고 있다.
폐업 첫날 3천488곳의 의료기관중 무려 98%가 휴,폐업에 참여했던 경기도내 병.의원들은 23일 605곳의 의료기관이 정상 또는 부분적으로 진료를 재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원지역은 308곳의 병·의원 가운데 이날까지 21.1%인 82곳이 진료를 재개했다.
진료를 재개한 병·의원은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가 많은 산부인과,외과 등이 대부분이었고 단골환자가 많은 동네 소아과 상당수가 진료를 시작했다.
이들 병·의원 상당수는 “동료 의사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표면상으로 폐업을 선언했지만 환자들을 외면할수 없어 진료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또 경실련과 수원 YMCA등 수원지역 시민단체는 교수들의 진료거부에 따른 의료공황을 막기 위해 진료를 희망하는 의사들과 함께 대형병원중 1곳을 지정해 응급센터를 설치키로 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朴勝用기자.禹榮植기자.李宰明기자·psy@kyeongin.com
폐업 의사들 보건소서 봉사활동
입력 2000-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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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6-2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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