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한파와 폭설이 반복되면서, 경기도내 시·군에서 제설제로 사용하는 염화칼슘이 벌써부터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지자체들은 올해 폭설과 한파에 대비해 예년보다 많은 양의 염화칼슘을 준비했지만 무섭게 내리는 폭설과 한파에 역부족인 상태다.
당초 확보량 10%도 안남아
이달 중순이후 제설 어려움
道 역시 추가확보 대책없어
일선 지자체들의 현재 염화칼슘 보유량은 당초 확보량의 10% 내외로, 현재가 1월 초인 점을 감안할 때 1월 중순 이후 내리는 눈에는 제대로 된 제설작업조차 할 수 없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2일 도내 일선 지자체들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지속된 눈과 한파로 각 지자체마다 제설제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올 겨울 제설을 위해 확보한 염화칼슘의 양은 모두 5천328t. 23억원의 예산이 소요된 염화칼슘 구입은 올 겨울 늘어날 눈의 양에 대비해 예년보다 20%가량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남은 양은 단 200t뿐으로 당초 확보분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 관계자는 "재난관리기금까지 동원해 조만간 2천t을 추가 구입할 예정"이라며 "염화칼슘의 비축에도 어려움이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의정부시의 당초 염화칼슘 보유량은 2천221t이었지만, 현재 150t만 남았다. 추가 구매를 준비중이지만, 업체들의 납품 지연으로 애를 먹고 있다. 이에 시는 조만간 눈이 더 내릴까 조마조마해 하고 있다.
성남시도 28억원을 들여 무려 7천300t을 비축했지만, 이미 지난달 절반을 사용했다. 또한 이날 내린 눈 때문에 추가로 1천100t를 사용, 염화칼슘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선 시·군들은 염화칼슘 부족 및 추가 확보에 대한 경기도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도 역시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은 없다.
도 관계자는 "제설은 시·군 사무로 도 차원의 지원은 어려움이 있다"며 "다만 제설제 확보에 대한 계약 문제에 대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태성·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