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매각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 구성원들 사이에서 매각에 대한 입장차가 심하게 나타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27일 대우자동차 구조조정협의회에 따르면 GM과 포드,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컨소시엄)등 3개 지분이 26일 대우차의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대우차 구조조정협의회는 이들 제안서를 기초로 오는 30일까지 우선 협상대상을 2개지분으로 압축한 뒤 9월까지 인수대상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같은 매각일정에 대해 대우차 사무노위는 현대차 인수참여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사무노위는 현대자동차의 대우차 인수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공멸을 몰고 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선 강력한 외국자본에 매각되어야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사무노위는 현대의 인수참여에 반대하는 청원서를 정부에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반면 대우차 노조는 해외매각 자체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해외자본에 대우차가 매각될 경우 노동자들의 상당수가 현장에서 쫓겨나고 경쟁력 없는 국내 자동차 산업은 결국 고사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따라 노조는 지난 2월부터 총파업을 벌이면서 민주노총 금속연맹 등과 함께 해외매각 반대투쟁을 계속 벌이고 있다. 노조는 정부가 대우차를 공기업화하든가 아니면 국내자본에 매각을 추진함으로써 국부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李喜東기자·d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