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를 지지하지 않은 48% 끌어안기에 나선다.

이한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4일 지난 2009년 대량 정리해고로 노·노간 폭력사태로 얼룩져 물의를 빚은 쌍용자동차 공장을 방문, 현장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이한구 원내대표와 당 정책위 노동분야 조해진 부의장, 평택 출신의 원유철·이재영 의원, 국회 환경노동위 새누리당 소속 서용교·최봉홍 의원 등 6명이 동행한다. 경기도청에서는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참석하고, 김선기 평택시장, 박광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평택지청장 등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방문단은 이날 쌍용차 사장단으로 부터 회사 소개 및 현안 보고를 받고, 생산라인을 돌아본 뒤 노조위원장과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최근 황우여 대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한광옥 국민통합위원장과 대선 결과에 실망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진중공업 직원의 빈소를 찾은 것과 무관치 않으며, 이번 대선에서 지지하지 않은 48% 끌어안기를 통해 박근혜 당선자의 100% 행복한 나라 만들기와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방문은 여야가 공언한 쌍용차 관련 국정조사 실시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벌써 부터 국정조사를 요구해 왔고, 환노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도 지난해 12월초 대선 이후 열리는 국회에서 국정조사 실시를 공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쌍용차 사태는 지난 2009년 대량 정리해고에 따른 노조의 공장 점거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공권력의 강제 진압, 해고자 및 가족의 연쇄 자살, 송전탑 고공 농성 등으로 이어지면서 사회문제로 확산돼 왔다.

이와 관련, 원 의원은 "(국정조사를 할지) 결정하기 전에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방문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