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 동안 새만금 간척사업의 타당성 조사를벌여 온 민.관 합동조사단은 29일 새만금 간척사업을 계속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한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활동을 공식 종료했다.

조사단이 단일안을 도출해 내지 못함에 따라 최종적인 결정은 결국 정부가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서울대 호암관에서 열린 마지막전체회의에서 새만금 간척사업의 계속 추진여부에 대한 3개 분과위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공식 폐회했다.

조사단은 활동종료를 공식 선언하기에 앞서 "오랜 조사활동에도 불구, 명확한결론을 내리지 못해 아쉽고 부담스럽다"면서 "분과위별 보고서에다 각 조사위원의활동과 의견을 첨부한 종합보고서를 조만간 총리실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단일안을 도출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최선이 불가능한 형편에서는 차선, 차차선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종합보고서의 내용 요약본은 새만금 간척사업의 찬반 여부에 대한 조사단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지 못하는데다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작성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요약본을 반드시 작성해야 할 경우 조사단 단장이 새만금 간척계속 여부에대한 가.부 결정보다는 전체 위원들의 의견을 단순 요약하는 형식으로 정리하기로했다.

조사단은 30일중으로 조사위원들의 개별 의견을 e-메일로 접수,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종합보고서를 작성한 뒤 총리실에 제출, 공식 발표절차를 밟기로 했다.

경제성, 환경영향, 수질분과 등 3개 분과위별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경제성 분과위의 경우 경제편익 효과계산 방법을 둘러싼 일부 위원들의 강력한 이견에도불구, 경제성이 있다는 쪽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영향 분과위 보고서는 간척사업 중단 등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간척사업을계속 강행할 경우 어족자원과 갯벌이 사라지고 생물상이 변화하는 등 생태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수질분과위도 찬반 의견을 모두 수록하면서 환경부가 제시한 시안을 차질없이지킬 경우 농업용수로 사용이 가능한 연평균 4급수 수질을 맞출 수 있으나 일정기간은 수질기준(화학적산소요구량(COD) 8ppm이하, 총인(T-P) 0.1ppm이하)을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학계, 시민단체 관계자 등 총 30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지난해 5월 환경영향, 경제성 평가, 수질 등 3개분과 위원회로 나뉘어 조사에 착수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