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 착공문제가 올 한해 인천 환경현안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제3매립장 착공은 곧 매립기간 연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수도권매립지 논란 연내 가닥
시 "대체지 조성용역 마무리"
공사 "당장 착공 서둘러야돼"


3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은 오는 2016년 말 사용이 완료될 전망이다. 당초 2015년 2월까지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지난해 가을 준법감시로 반입량이 줄어든데다 폐기물자원화가 활성화돼 매립가능 기간이 예정보다 다소 늘어났다.

매립지공사는 제2매립장 종료에 대비, 현재 제3매립장 조성을 위한 관련 인허가절차를 진행중이다.

문제는 제3매립장 1단계의 사용기간이 2017년부터라는 점이다. 당초 수도권매립지는 2016년 12월까지만 쓰레기를 매립하는 것을 전제로 조성됐다. 결국 제3매립장 착공은 매립기간이 연장된다는 것을 의미해 이를 두고 매립지공사와 인천시간 갈등이 예상된다.

매립기간 연장반대 입장을 밝힌 인천시는 매립지공사가 최근 신청한 '공유수면매립사업계획변경승인'을 내주지 않는 것으로 맞서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가 2016년 12월 사용이 종료되기 때문에 2017년부터 사용하는 제3매립장은 애초부터 만들 필요가 없는 시설이라는 얘기다.

제3매립장을 꼭 착공해야 하는 매립지공사는 면허권자인 환경부와 서울시의 행보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게 됐다. 환경부와 서울시는 인천시의 관련 인허가 거부가 정당한 지에 대해 행정심판을 제기하는 방향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제2매립장이 종료되기 전에 제3매립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올해 당장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며 "제3매립장은 매립기간 연장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행정적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사용기간 연장불가 방침을 고수하며, 대체매립지 확보를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올해 안으로 용역을 마치고 설계에 들어가 2016년까지 매립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의 대체매립지 조성계획은 변함이 없다"며 "최대한 사업을 빨리 진척시켜 수도권매립지가 종료되는 2016년까지 매립지를 완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은 총면적 307만1천㎡ 중 103만3천㎡가 1단계로 우선 조성된다. 1단계 시설 사용기간은 2017년부터 7년간이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