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범서방파' 두목 故김태촌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하루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김태촌의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 20호 앞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남자 10여명이 하루 종일 입구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간간히 빈소안에서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평소 김태촌을 '형님'으로 모셔온 대부분의 조문객들은 차분하게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또한 빈소 안팎에는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근조화환이 입구를 메웠고 관광호텔·골프장 등지에서 보낸 화환과 연예인이 보낸 화환도 눈에 띄었다.
고인이 생전에 형기를 마친 뒤 인천의 한 교회에서 집사로 활동하면서 신앙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교회 등지에서 보내온 화환도 주를 이뤘다.

오후가 되면서 평소 김태촌을 형님으로 모셔온 조문객들이 전국에서 몰렸고, 하일성 전 야구해설위원이 직접 빈소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경찰은 강력팀 형사 70여명과 기동대 등 140여명을 장례식장 주변에 배치해 조폭 간의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특히, 빈소 입구 주변에도 사복경찰을 배치해 빈소를 출입하는 조문객들의 동향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김태촌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시신은 8일 전남 광주에서 화장된 뒤, 전남 담양 군립묘원에 안착될 예정이다.
한편 1970~80년대 조양은이 이끄는 '양은이파', 이동재의 'OB파'와 함께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군림했던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은 2011년 12월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지난해 3월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오전 0시42분께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사망했다. /디지털뉴스부